노인골절, 집안이 더 위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10-21 오전 10:14:00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 박모(64.여)씨는 지난 추석 연휴 때 오랜만에 보는 손자를 안으려다가 그
만 뒤로 살짝 넘어졌다. 당시 허리에 상당한 통증은 있었지만 그냥 삐끗한 정도로 가볍게 생각했다. 하
지만 그 이후 앉아서 일어나기가 무척 힘들어졌고 결국 연휴가 끝난 뒤 병원에서 `척추 압박 골절'이라
는 진단을 받았다.
조모(81.여) 할머니도 얼마전 화장실에서 그만 바닥에 미끄러져 가볍게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화장
실 바닥이 물에 젖어 미끄러웠던 것이다. 넘어지는 순간 세면대를 잡았으나 순간 허리에서 `뚝' 하는 소
리가 나더니 등에 통증이 찾아왔다.

할머니는 그 통증으로 잘 일어 날수가 없어 그날부터 자리에 누울 수밖에 없었다. 며칠 후 아들과 함께
병원을 찾은 할머니는 역시 `노인성 척추 압박골절'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폐경기 이후 여성들이나 뼈가 많이 약해진 노인들은 아주 작은 충격만으로도 척추 압박골절이 생
길 수 있다. 노인들에게 잦은 노인성 척추 압박골절에 대해 알아본다.

◇ 압박골절, 집안이 더 위험

압박골절을 방지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빙판길이나 계단 등을 조심해야한다고 알고 있지만 최근 조사에
따르면 평소 집안에서 안전대책이 더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란병원 척추센터 오명수 부장팀이 지난 2004년 8월부터 2005년 8월까지 척추압박골절 환자가 외상을
입은 장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202명의 환자 중 실내외상이 109명(53%), 실외외상이 93명(47%)
으로 50대 이상 장년, 노인들의 경우 실내 사고가 더 빈번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인성 척추압박골절은 척추뼈가 부러져 내려앉은 상태로 폐경기 여성이나 노인들에게 흔히 나타난다.
폐경기 이후 여성들의 경우 대부분이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
절이 올 수 있다.

따라서 이 질환은 주로 50대 이상의 골다골증을 앓고 있는 여성들에게 주로 발생하고, 70대로 넘어가면
서 더 빈번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노인들의 경우 집안생활이 많아지면서 실내에서의 가벼운 외상이 척추압박
골절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장실, 주방, 침대 등은 노인들에게 실내 안전 사각지대로
지적되고 있다.

세란병원 척추센터 오명수 부장은 "폐경기 여성이나 노인들은 거의 대부분이 골다공증으로 뼈가 많이 약
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가볍게 주저앉는 정도의 충격으로도 압박골절이 생긴다. 따라서 집안에서도 항상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내 사고 유형을 자세히 보면 거실이나 방에서 가볍게 넘어진 경우가 3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
로 화장실에서 미끄러진 경우가 26명, 무거운 짐을 들거나 집안 일이 원인이 된 경우가 22명, 침대에서
넘어지거나 떨어진 경우가 15명, 운동이나 재채기 등이 원인이 된 경우가 9명이었다.

◇ 실내 안전 사각지대를 찾아라

▲거실

나이가 들면 균형감각이 떨어지고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실내에서도 가벼운 낙상을 겪을 수 있
다.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거실이나 방에서 이동 중에 넘어지거나 허리를 삐끗한 경우가 39명으로 실내
외상 중 가장 많았다.

이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거실에서 위험요소를 최대한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미끄러운 카펫은 바
닥에 고정시키고 낮은 탁자, 바닥의 전선 등 걸려서 넘어질 수 있는 물건들 모두 정리해 두는 게 좋다.

▲화장실

화장실 바닥이 미끄러우면 노인 뿐 아니라 가족 모두가 위험 할 수 있다. 따라서 되도록 바닥에 물이 떨
어지지 않게 해야 하고 미끄럽지 않은 실내화나 깔개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변기나 욕조 옆에 손잡이
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목욕시간이 길면 자칫 어지럼증을 느낄 수도 있는 만큼 늘 적당한 온도에서 가볍게 씻는 게 좋다. 나이
가 많고 거동하기가 불편하면 혼자 목욕하는 것보다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야 안전하다.

▲침대

침대생활을 하는 노인들이 많아지면서 침대 사고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침대에서 자다가 바닥으로 떨
어지거나,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일어나려고 하다가 균형감각을 잃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침대의 높이는 대부분 50㎝정도이기 때문에 떨어져도 `별 이상 없겠지'라고 생각하지만 뼈가 약해진 노
인들에게는 압박골절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노인들은 침대보다 바닥 생활을 하는 게 좋다고 전문의들은 권한다.

◇ 사소한 사고가 화를 부른다

실외사고 역시 조금만 주의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조사 결과 길이나 계단에서 부주의로 인한 낙상이 33명으로 실외 압박골절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 다
음으로는 차를 타고 가다가 급정거 할 때 넘어지거나, 도로의 요철 부위를 높은 속도로 지나갈 때 발생
하는 반동으로 생긴 압박골절이 19명이었고 무리한 등산이나 운동을 하다가 다친 경우가 17명, 빙판길에
서 미끄러진 경도 9명 이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몸이 움츠려 들고 근육이 경직되다 보니까 가볍게 넘어져도 골절이 되는 경우가 빈번
하다. 따라서 겨울 외출 시에는 외투와 목도리, 모자 등으로 보온을 충분히 하고 지팡이 등을 이용하는
게 좋다.

또한 노인을 동승시킨 차량은 급정거를 되도록 피하고, 도로의 요철부위는 반드시 감속시킨 후 통과하도
록 해야 하며, 버스를 탈 경우는 되도록 버스의 중간 좌석에 앉는 게 유리하다.

◇ 안전이 제일, 심하면 간단한 수술치료 필요

압박골절은 무엇보다 예방이 최고다. 실내에 있다고 해도 방심하면 언제든지 골절이 찾아 올 수 있기 때
문이다. 단순히 삐끗했거나 가벼운 외상이라도 누워있거나 앉아 있는 자세에서 일어 날 때 심한 통증을
느낀다면 `노인성 척추압박골절'을 생각해 봐야 한다.

방치하면 일상적인 생활에도 뼈의 골절이 악화돼 척추가 앞으로 굽어지는 `척추 후만증'이 발생해 등이
굽어지며 아주 오랫동안 허리통증을 유발한다.

치료는 척추압박골절이 경미한 경우 보조기를 사용해 4-6주 정도 안정을 취하고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심한 골다공증을 가진 환자는 척추 성형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수술은 국소마취로 하기 때문에 고령이라 하더라도 시술할 수 있으며, 가느다란 특수주사기로 풍선 등
을 이용해 압박골절을 어느 정도 복원한 후 `뼈 시멘트'로 불리는 골 강화제를 주입하는데 20분 이내에
시술이 끝난다.

하지만 심하게 악화한 골절은 시행 자체가 어렵고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도움말:세란병원 척추센터 오명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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