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감동을 일구다. -배형진과 김진호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9-30 오후 12:47:00
TV가 감동을 일궈냈다. 그 감동의 진원지는 배형진(23)씨와 김진호군(19)이다. TV가 이들을 알아보기 전
에는 이들은 우리 사회의 편견에, 그리고 무관심속에 놓여 있었던 정신지체 장애인(자폐증)중 한 사람이
었다. 하지만 TV는 이들을 ‘장애를 극복한 아름다운 청년들’로 수많은 브라운관 너머의 시청자에게 새
롭게 각인시켰다.

우리와 우리사회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무관심으로 무장하고 있다. 그 편견과 무관심은 장애인에 대
한 차별로 이어지고 그 차별 속에서 무수한 장애인들은 인권침해는 물론 생존위협까지 받아가며 오늘도
힘겨운 삶을 살고 있다.

그러한 편견과 차별을 그나마 개선할 수 있는 방송, 신문, 잡지, 영화 등 대중매체는 장애인 문제에 대
해 인색하기만 하다. 장애인은 장애인의 날 특집에만 등장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일년 내내 장애인
은 존재하는데 말이다.

대중매체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TV역시 마찬가지다. 장애인의 날 특집용 구색
맞추기에 장애인을 등장시키는 경우가 일반화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양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오락 프
로그램에서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시청자에게 장애인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하고 장애인에 대한 우
리사회의 무관심과 편견을 개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 것은 의미 있는 일로 평가할 수 있다.

그 의미를 창출한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자폐증이라고 불리우는 정신지체 장애를 가진 두 청년이었다. TV
가 그들의 이름을 불러줬기에 의미가 창출될 수 있었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방송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한코너 ‘진호야 사랑해’와18일 MBC추석
특집으로 마련된 ‘스페셜, 진호야 사랑해’의 주인공 김진호군과 2002년(8월 26일~29일), 2005년(4월18
일~22일) 두차례에 걸쳐 KBS‘인간극장’의 주인공으로 나온 배형진씨다.

두 사람은 자폐증을 보이는 정신지체장애인이다. 하지만 여기에 이들은 하나의 수식어가 더 붙는다. 가
족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장애와 사회의 편견을 어느 정도 극복하고 각각 마라톤(배형진)과 수영(김진호)
에서 두각을 나타낸 운동선수로 부상한 사람들이라는 수식어다.

TV는 이들이 가족과 함께 장애를 극복하고 사회화하는 과정에 카메라를 들이댔다. 이들의 모습은 브라운
관 너머의 사람들에게 한편으로 감동으로, 한편으로 반성의 기제로 다가갔다. 배형진씨와 김진호군이 보
여준 브라운관속에서의 모습은 비장애인이 상상도 못할 어려움을 극복하는 아름다운 감동이 있었기 때문
이다. 수없이 달리고 또 달리는 배형진씨의 모습에서, 하루종일 수천번 스트로크를 하며 수영을 하는 김
진호군의 모습에서 우리는 잊고 살았던 용기와 도전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MBC와 KBS의 김군과 배씨의 프로그램의 주인공화는 장애인 문제를 총체적으로 접근하는데 한계는 있었지
만 방송의 존재의미를 충분히 살린 것이었다. 두 방송사의 두장애인에 대한 주목은 인터넷 매체, 신문,
잡지, 그리고 영화로 확대재생산 됐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 속에 시달리던 두 청년은 이제 연예인 못지
않는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그 관심을 이끌어낸 것은 분명 TV다.

TV가 김진호군과 배형진씨를 통해 촉발시킨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장애인에 대한 우리사회의 편견을 개
선하는 것으로 이어져야한다. 그것은 대중매체와 우리, 그리고 우리사회의 몫이다. 우리 사회에는 TV가
다가가지 못한 장애인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TV가 김진호군과 배형진씨를 등장시켜 감동시킨 것과 마
찬가지로 이제 우리 사회는 수많은 장애인에게 관심과 사랑을 기울여 여전히 편견과 장애의 어려움속에
서 힘들어하는 장애인의 눈물을 닦아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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