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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신문] "엄마, 저 아저씨가 나보고 이질이래. 그거 병 이름 아냐?" 서울 양천구 목동에 사는 이정숙 씨(43)는 며칠 전 친정 아버지 회갑 잔치에서 초등학교 4학년 아들로부터 황당한 질문을 받았다.
겨우 3촌밖에 되지 않는 가까운 사이인 '아내 자매의 아들딸'을 가리키는 '이 질' 이란 말이 어쩌다가 '설사병' 이 됐는지 이씨는 '아이 교육을 다시 해야겠 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일가친척이 한자리에 모이는 뜻깊은 추석.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하는 친척들을 '여기요, 저기요'로 부르는 대신 올바른 호칭으로 더 반갑게 불러봄이 어떨지.
복잡하게만 보이는 촌수 계산은 의외로 간단하다.
부부끼리는 무촌(0촌), 부모와 자식 사이가 1촌, 형제 간은 2촌이다.
'큰아버지의 아들'과 '나'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촌' 사이. 이 촌수도 따지 고 보면 '1(아버지와 나)+2(아버지와 큰아버지)+1(큰아버지와 아들)=4'라는 계 산에서 나온 사촌 간이다.
흔히 큰아버지를 가리켜 삼촌이라고 부르지만 엄격한 의미에서 삼촌은 결혼을 하지 않았을 때의 호칭이다.
일단 결혼을 한 아버지의 형제는 큰아버지, 작은아버지라고 부르며, 백부(큰아 버지), 중부(백부를 제외한 아버지의 형), 숙부(작은아버지)라고도 부를 수 있 다.
마찬가지로 어머니의 남자형제는 외숙부라 부르면 되는데 형제가 여럿일 때는 큰 외숙부, 둘째 외숙부 같이 구분해 칭할 수 있겠다.
내 위치에서 윗사람이라고 해서 무조건 높여 부르는 것도 옳지 않다. 쉬운 예 로 자기 부모를 남에게 말할 때 '아버님, 어머님' 하며 '님'자를 붙이는 것은 바른 호칭이 아니다.
그냥 '아버지, 어머니'라고 하면 되고 남편의 부모를 부르거나 남에게 말할 때 '아버님, 어머님'이라고 하면 된다.
'형님'은 결혼한 동생이 직접 형을 부를 때 쓰고, 집안의 어른에게 형을 말할 때는 반드시 '형'이라고 불러야 한다.
결혼한 여동생이 손위 남자형제를 부를 때는 '오라버님'이라고 하지만 집안 어 른에게 말할 때는 '오라비'라고 해야 한다.
사위는 '서방', '아비' 등으로 부를 수 있고, 부모 앞에서 자기 남편이나 아내 를 지칭할 때도 '서방', '에미'라고 말한다.
누님의 남편을 부를 때는 '자형', 남에게 말할 때는 '매형'이라고 구분하여 호 칭한다. 이 밖에 남에게 자기 아들을 지칭할 때는 자식놈, 딸은 딸아이 등으로 낮춰 부르는 것이 맞다.
아저씨, 아주머니라는 호칭은 타인에게 쓰는 것이 일반화됐지만 사실은 아버지 와 4촌 이상인 아버지 세대의 어른과 그 배우자를 부를 때 쓰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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