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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제 물을 만났고, 음악은 흥에 겨워 바람이 났다. 8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펼쳐질 1회 제천 국제음악영화제는 청풍 호반과 월악산 국립공원을 낀 지리적 특성을 십분 활용해 음악과 영화, 자연과 인간이 하나되는 자리를 마련한다.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에게 음악을 눈으로 보고, 영화를 귀로 듣는 즐 거움을 선사하려는 야심찬 기획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음악 영화제'라는 컨셉트는 모호하게만 들린다. 공연과 영화 상영을 함께한다는 것인지, 음악이나 뮤지션을 소재로 한 영화들을 보여 준다는 것인지, 그 것도 아니라면 음악이 인상적인 영화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인지 확실치 않은 것이다. 영화제의 답변 은 "셋 다 맞다"는 것. 한국에서 음악영화의 개념이나 범주, 깊이 있는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 서, 그 논의를 진전시키기 위한 첫 번째 디딤돌이 되려 한다. 올해 제천음악영화제는 전문성과 대중성 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신생 특성화 영화제로서의 고민을 안고 있다.
이 같은 고민과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은 알차다. 음악 마니아들이 거리낌 없이 즐길 수 있는 ‘마니아를 위하여’, 특별한 전문 지식 없이도 가볍게 볼 수 있는 ‘씨네심포니’, 영화음악 감독과 대중음악평론가가 선정한 음악이 훌륭한 한국영화 5편을 상영하는 ‘음악인의 강추’, 음악을 사 랑했던 거장들의 열정적인 작품들의 모음 ‘음악을 사랑한 감독들’, 아직까지 음악보다는 영화를 찾아 영화제에 스며드는 관객을 위한 ‘글로벌 파노라마’ 등 6개의 섹션들은 조심스럽게 각각의 전문화된 가 능성을 실험하는 40여 편의 영화들로 채워진다. 제천음악영화제는 온천 도시를 낀 카를로비바리, 탄광 도시를 낀 유바리를 모델 삼아 한국 최초의 휴양 문화 축제를 꿈꾸고 있다. 어른들의 휴가 기간과 아이 들의 방학 기간을 고려한 시기 선정에서부터 음악과 영화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행사 기획까지, 삶의 질 을 윤택하게 하는 청정 시네마 축제가 당신을 기다린다.
JIMFF Tip | 한여름 밤의 꿈같은 광란
여타의 영화제 공연들이 축제 분위기 조성을 위한 ‘부대 행사’에 그쳤다면 제천국제영화제의 ‘원 썸 머 나잇’ 프로그램은 영화의 분위기와 공연 컨셉을 연계해 하나의 독립된 프로그램으로 만든 케이스 다. 청풍랜드 호반 야외 무대에서, 산과 물이 만나고 영화와 공연이 만난다. 11일 ‘원 썸머 나잇’ 1탄 은 서정적이며 이국적인 사운드의 밤이다. 마틴 스콜세지의 <라스트 왈츠>와 함께 강산에, 이상은, 두 번째 달의 공연이 펼쳐진다. 12일 2탄은 그루브한 사운드와 들썩거리는 리듬의 밤이다. 알렝 레네의 <입 술은 안돼요>와 하바드, 윈디시티, 커먼 그라운드의 신나는 무대가 함께 한다. 13일 3탄은 가장 다채롭 고 폭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 준다. 모로사와 카즈유키의 <록! 록! 록!>이 상영된 이후 언니네 이발관, 이한철, 블랙홀, 식스틴, 캐스커, 클래지콰이 등 모던 록과 일렉트로니카, 흥겨운 팝 넘버, 포효하는 헤 비메탈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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