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 머니] 창업 | 체험 창업시리즈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7-13 오후 4:08:00
한 IT 업체에서 관리직으로 일했다는 이희윤씨(37)는 지난해 초 창업을 염두에 두고 직장을 그만뒀다.
막연하게 PC방 같은 컴퓨터 관련 일을 해봐야겠다는 생 각만 하고 나왔다고.
다들 시장조사를 먼저 한다는 얘기에 역시 시장조사에 나서봤다는 이씨. 그 와 중에 우연히 여성인력지
원센터에서 실업자를 대상으로 PC정비사 교육을 무료로 해준다는 걸 알게 됐다. PC방을 열더라도 PC정비
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면 여러 모로 도움이 될 것 같아 지원했다. 교육비 무료에 약간의 교통비까지 지급
되는 조건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이 과정은 이씨의 진로를 180도 틀어버렸다. PC수리업을 경험해본 적이 있다는 강사는 향후 PC수
리업이 얼마나 전망이 좋은지에 대해 대한 많은 정보 를 풀어놨다. PC 보급률 자체가 꾸준히 늘어나고,
또 PC에 깔리는 소프트웨어 가 다양해지면서 고장 확률도 그만큼 높아지는 만큼 PC수리업이 점점 더 활
황 이 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였다.

3개월 교육과정이 끝난 후 센터는 창업을 꿈꾸는 교육생들에게 3개월간 무료로 사무실을 내줬다. 이름하
여 예비창업센터. 이씨 포함 모두 5명이 이 곳에서 PC 수리업 창업을 꿈꾸며 체험창업 기간에 들어갔
다. 보통 PC수리 출장비가 3만원 선인데 반해, 2만원으로 가격을 낮췄다. 한통 두통 전화가 걸려오기 시
작했고 그렇게 점차 본격적인 경험의 장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한명 두명 함께 하던 사람들이 떨어져 나갔다. PC수리가 너무 어렵다, 내 적성이 아닌
것 같다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그만뒀다. 3개월이 끝날 때까지 남은 사람은 이씨 혼자였다. 이씨도 고민
을 많이 했긴 마찬가지다. 3개 월을 배웠다고는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았다.
원인을 잘못 진단해 엉뚱한 부품을 갈아끼워 줬다 문제가 생겨 신뢰도 잃고 부품값을 환불해주느라 금전
적인 손해도 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예비창업 과정을 거치면서 이씨가 절실하게 느꼈던 점은 뒤에서 든든하게 버텨 줄 지원군이 필요하다는
것. 아무리 오랫동안 일을 한 전문가라고 해도 잘 모 르는 부분은 반드시 나오게 마련. 그럴 때마다 도
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있으 면 좋겠다는 결론이었다. 이런 이유로 이씨는 컴업코리아라는 PC수리전문
점 프 랜차이즈 문을 두드렸다. 대부분 PC수리점이 독립창업 형태인 것을 감안하면, 가맹비와 로열티를
물고서라도 프랜차이즈로 가겠다는 결심을 한 것이 쉬운 것 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올 1월 이씨는 총 3000만원을 들여 진짜 창업을 했다. 집 근처인 장안동 주택 가에 보증금 500만원 월
세 40만원 8평짜리 가게를 얻었다. 이 외에 인테리어비 , 가맹비, 초도물품비 등으로 2500만원이 더 들
었다. 6개월동안 발이 부르트도 록 돌아다니며 홍보하고 성심성의껏 고객 PC를 수리해준 덕분에 현재 확
보한 회원수만도 500명이 넘어간다.

한달 평균 매출액은 1000만~1100만원 가량. 돌아다니며 PC를 수거해오는 직원 도 한 명 인건비까지 모
두 제하고 300만원 가량 컴퓨터 수리는 얼마나 많이 수 리해봤냐, 얼마나 많은 경우의 수를 경험해봤냐
가 아주 중요합니다. 프로답게 문제를 알아내고 고쳐주지 못하면 고객도 불신하게 될뿐더러 스스로도
‘내가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일이 아닐까’ 싶어 좌절에 빠질 확률이 높거든요 . 비록 3개월이지
만 80여건을 수리하면서 배운 게 많습니다. 꼭 어떤 식으로든 경험해보고 판단을 내리라 말씀 드리고 싶
어요.”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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