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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고액보험’ 인기 [서울신문 2005-07-01 09:09]
[서울신문]경기불황이 길어지면서 보험상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의 경향이 뚜렷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단순하게 위험에 대비한 상품보다는 비싸더라도 자산 증식을 겸해 장기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에 몰리고 있다. 나 자신보다는 미래의 자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눈에 띈다. 외환위기 때 긴축하기 위해 보험을 해약하던 모습과는 다른 양상이다.
●경기 나빠도 고액보험 선호
30일 보험개발원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3년동안 생명보험 신계약 건수는 2002년 1402만 5155 건,2003년 1183만 8433건,2004년 1109만 5458건 등으로 해마다 290만여건,74만여건씩 감소한 것으로 나 타났다.2년 사이 보험시장 규모가 20.8% 줄어든 셈이다. 보험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점 을 감안해도 경기침체의 영향이 가장 큰 감소 요인으로 분석됐다.
생명보험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가입금액 1000만원 미만의 저가(低價)보험이 2002년 620만여건에 서 2003년 474만여건,2004년 379만여건 등으로 줄면서 신규계약자 감소세를 주도했다. 비중도 44.23%→ 40.11%→34.24%로 축소됐다. 하지만 보험금 4억∼5억원을 받을 수 있는 보험의 신규계약은 2002년 1828 건(비중 0.01%)에서 2003년 2890건(0.02%),5418건(0.05%)으로 늘었다. 전체 보험시장은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고액보험 시장만 매년 두배씩 증가한 셈이다.
●나보다는 자녀를 위해
계약기간이 10∼30년인 장기보험의 비중도 높아졌다. 손해보험사의 대표적인 장기보험인 통합보험의 판 매비중은 삼성화재가 지난 3월 31.6%, 현대해상이 지난해 12월 36.4%를 기록했다. 삼성화재 ‘슈퍼보 험’의 경우 지난해 1월에 비중이 2.7%에 불과했으나 5월 12.7%,9월 24.3%, 올 3월 31.6% 등으로 빠르 게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손해보험사들의 수익구조도 자동차보험에서 통합보험 중심으로 바뀌고 있 다.
또 보험대상자가 10세 미만인 어린이보험의 가입건수도 2002년 53만여건에서 2003년 76만여건,2004년 91 만여건으로 증가했다. 비중도 3.81%→6.43%→8.22%로 높아졌다. 보험대상자가 50세 이상인 효도보험의 가입건수도 2002년 74만여건(5.35%)에서 2003년 83만여건(7.03%),2004년 88만여건(7.97%)으로 높아졌 다. 반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30대의 보험가입은 2002년 507만여건(36.18%),2003년 396만여 건(33.53%),2004년 355만여건(32.05%)으로 줄었다.
이는 보험료 지불 능력이 있는 30∼40대가 자신을 위한 보험가입을 줄이는 대신 자녀와 부모를 위한 보 험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소비자의 의식변화 때문
보험판매 시장의 변화는 일반적인 저축성보험, 건강보험 등이 줄어든 대신 웬만한 질병을 모두 보장한다 는 종신보험, 치명적 질병을 철저하게 보장한다는 CI보험, 보험에 투자 개념을 추가한 변액보험 등의 신 장세가 두드러진 데서 비롯됐다.
이들 상품은 고액의 보험금을 받는 대신 보험료도 월 10만∼50만원 등으로 비싼 편이다. 생명보험사 관 계자는 “고액보험이 증가한 이유는 보험시장의 저변 확대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이는 신규 가입자 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기존 가입자가 싼 보험을 비싼 보험으로 전환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관계 자는 “보험사가 고액보험 판매를 잘해서 나타난 결과라기보다는 보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일종의 ‘복권’에서 진정한 ‘금융상품’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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