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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05-06-07 09:00] 최근 날로 심해지는 학업·취업경쟁 속에서 서울대 학생들 사이에 자살 및 폭력사태 등이 잇따라 발생하 는 등 정신건강 황폐화 조짐이 나타나자 학교 당국이 이례적으로 전교생을 대상으로 우울증 실태조사에 나섰다. 특히 이와 별도로 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도 내년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검사를 실시키 로 해 대학생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예사롭지 않음을 반영하고 있다.
◇우울증 실태조사=6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대학 보건진료소는 내년 중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울증 실 태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최근 학생들 사이에 자살을 포함해 극단적인 각종 사고가 빈발하고 있으며 이 는 정신건강 이상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울증 실태조사는 신입생, 재학생, 기숙사생, 대학원생을 상대로 구분해 실시하며 조사결과 우울증 증 상이 있는 학생은 정신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우울증 치료를 손쉽게 받을 수 있도록 상담·진료절차를 간소화하고,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할 방침이다.
서울대 의대 신경정신과 함봉진 교수는 “우리 사회는 우울증 문제가 심각함에도 정신치료에 관한 편견 이 심해 병을 키우는 사례가 많다”며 “우울증 진단을 통해 학생들이 본인의 상태를 제대로 인식하고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 대학의 대학생활문화원도 상담을 신청 하는 학생들 가운데 정신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내년부터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정신 건강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문화원은 검사결과에 대한 해석을 임상심리전문가에게 의뢰, 그 결과를 개인별로 통보함으로써 증상의 조기발견에 도움을 줄 방침이다.
◇잇단 정신건강 이상 조짐=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신림동의 한 아파트에서 서울대 대학원생 ㄱ씨가 투 신해 숨졌다. ㄱ씨는 최근 이성문제로 고민하고 있었으며 이날도 헤어진 여자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나 눈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3일에는 신림동 고시원에서 서울대 3학년생 ㄴ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ㄴ씨가 수년째 사법고시를 준비해왔으나 결과가 좋지 않아 괴로워했으며 주위 친구들에게 ‘죽고 싶다’는 얘기 를 자주 했던 점에 비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 3월 서울대 도서관에서 “조용히 하라”고 충고하는 동료학생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등의 사고 가 잇달아 발생했다.
이 대학 이미나 학생처장은 “학생들의 우울증에 대해 대학도 책임감을 가져야 할 때”라며 “실태조사 와 병행해 단과대별로 상담실을 마련하는 등 여러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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