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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05-05-26 06:40] [중앙일보 박방주] 체세포 복제는 마술인가.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은 체세포 복제 기술로 '복제 학 파'를 만들 정도로 세계가 놀랄 연구 성과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황 교수팀이 줄기세포 외에 체세포 복 제 기술로 주로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 알아본다.
중국에서 기증받은 백두산 호랑이가 경기도 광릉수목원에 있다. 그러나 새끼를 낳지 못해 관계자들이 안 타까워하고 있다. 새끼를 갖게 하려고 호랑이끼리 교미하는 비디오를 보여주기도 하고 비아그라 같은 효 과를 내는 발정제를 먹이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도 허사였다.
그 해결사로 나선 것이 황우석 교수팀이다. 호랑이 피부에서 약간의 살점을 떼어내 호랑이 자체를 복제 하자는 것이다. 몇 년 전부터 소 난자에 호랑이 피부 세포를 집어넣은 뒤 사자의 자궁에 착상시키는 방 법으로 복제를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호랑이 난자를 구하기 어려워 소의 난자를 사용한 데다 대리모 호 랑이를 찾기 어려운 것이 아직 복제에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황 교수는 설명했다. 소.돼지.고양이. 닭 등 많은 종류의 동물이 복제에 성공했지만 이런 한계 때문에 호랑이 복제는 황 교수팀의 숙제로 남 아 있다.
체세포 복제는 이처럼 번식이 어려운 동물을 복제하는 데도 사용되지만 멸종 동물의 복제 연구에도 적용 되고 있다. 호주에서는 멸종된 테즈메니아 호랑이 한 마리의 표본이 알코올에 담겨 있는데 여기서 세포 를 떼어내 복제를 시도하고 있다. 빙하에서 발견되는 매머드의 시체로 복제를 추진하는 것도 체세포 복 제 방법을 이용한다.
체세포 복제는 단순히 동물만 복제하는 데 이용되지 않는다. 유전자를 조작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나 쁜 유전자는 잠재우거나 빼내버리고, 유용한 유전자를 집어넣는 것이다. 자연 상태의 동물을 그대로 복 제해 봐야 경제적인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에 이런 기술은 새로운 의학산업을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면 황우석 교수팀은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 복제소를 2003년 11월 탄생시켰다. 여기에는 복제하려 는 체세포에 유전자를 집어넣은 경우다. 광우병을 일으키는 프리온이라는 단백질이 제 기능을 못하도록 하는 단백질이 많이 만들어지도록 유전자를 바꿨다. 이달 들어 그때 태어난 네 마리 중 한 마리가 일본 쓰쿠바의 동물위생 고도연구시설에 보내져 한.일 공동으로 생체 실험을 하고 있다. 최종 실험 결과가 나 와봐야 알겠지만 연구실에서는 프리온의 제기능이 현저하게 약화되어 있었다.
황 교수는 "광우병 없는 소가 대량으로 사육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말했다.
복제돼지도 마찬가지다. 서울대 무균돼지 사육실에는 수십 마리의 무균복제돼지가 자라고 있다. 처음 미 국에서 무균돼지 살점을 가져와 황 교수팀이 복제에 성공한 것들이다. 이들 돼지 역시 자연상태와 같은 돼지가 아니다. 인간 장기를 돼지에서 만들기 위해 면역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빼내거나 잠재우 는 방법이 동원된 것들이다. 황 교수팀 중 한 팀이 맡아 하고 있다. 이를 이용한 인간장기 생산을 위해 면역거부 반응 등을 서울대 의대 안규리 교수가 맡아 하고 있다.
황 교수는 머지않아 무균복제돼지에서 떼어낸 심장이나 간.신장 등을 이식받은 사람들이 나올 것으로 기 대했다. 무균복제돼지는 사람의 몸무게와 비슷하고 장기의 크기도 사람과 비슷해 인간장기 생산에 적합 한 돼지로 꼽히고 있다. 세계에서 이처럼 대량으로 무균복제돼지가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미국 정도밖 에 없다. 무균복제돼지에서도 세계적인 연구 성과가 쏟아질 날이 곧 올 것으로 보인다.
황우석 교수는 체세포 복제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모두 인류의 복지 증진 에 크게 기여할 것들이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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