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예절교육이 어렵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5-26 오전 11:27:00
[업코리아 2005-05-26 10:11]

[연우포럼]중국 조기유학의 허와 실(6)

중국 조기유학이 좋지않은 이유 14가지 중 다섯 번째 한국식 예절교육을 기대할 수 없다.

내 아들이 연변에서 한족중학교 3학년 때 학교에 담임선생님을 만나러 간 적이 있는데, 아들의 짝이 상
의 주머니에서 자기가 피우던 담배를 꺼내 필자인 나에게 담배를 권한적이 있다.

시골의 학교가 조금 심하기는 하지만 도시의 학교도 이러한 예절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렇듯이 아들의 교실에서 담배를 권하는 곳이 지금 중국의 현주소다.

모든 학교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교실에서 친구 아버지에게 예절을 표시한다고 담배를 권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는 곳이 중국이다.

중국은 선생의 체벌을 엄하게 금하고 있다.

선생과 학생은 평등하다고 생각한다.

가르치는 일과 배우는 일로 서로의 직분(임무)가 다른 것이지 계급이나 신분의 차이를 나타내지는 않는
것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대학에서도 수업 후에 학생들이 교수 앞에서 교수와 함께 담배를 권하고 피는 것은 전
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야단치는 부모를 빤히 쳐다보며 잘못의 핑계를 거침없이 대는 자녀를 기대하지 않는다면 중국의 조기유
학은 반드시 재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매일 지도하거나 충분한 가정교육이 선행된다면 문화적 우위를 가지고 충분이 극복할 수 있는 문
제이지만 부모와 상관없이 아이들만 조기유학을 보내는 경우라면 거의 무방비상태로 아이를 방치하는 경
우로 아이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좋지 않은 추억과 전혀 다른 문화 예절을 남기게 될 것이다.

중국은 역사상 문화 대혁명의 시기를 거치면서 대학교수의 직업이 이발사의 지위보다 낮게 취급되는 문
화의 충격을 거쳐왔다.

계급투쟁이나 잉여 자본론 등의 교육으로 인해 노동자와 농민이 최고의 지위를 누리던 시절을 살아왔다.

물론 지금은 많이 달라진 것은 사실이나 중국은 아직도 여전히 철저한 사회주의 국가로 공산주의를 철저
히 신봉하고 있다.

등소평에서 장쩌민, 후진타오를 잇는 권력의 이양 과정을 보면 설사 대본에 나와있는 연극이라 하더라
도 이렇듯이 일사불란하게 이루어지는 거대국가의 권력승계를 우리네 자본주의 국가 체제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

아직도 대학에서 흔히 교수 출신의 수위를 볼 수 있을 정도이다.

직업의 귀천이 없는 걸로 보면 이해할 수 있는 문제이지만, 지면 관계 상 한국 아이들을 위한 효과적인
적응 교과 과정이 반드시 필요함 만을 거듭 강조하고, 그 방향에 대해서만 간단히 언급하고 상세한 내용
은 다음 기회를 기약하고자 한다.

효과적인 적응 교과 과정은 언어와 학력과 예절과 문화를 동시에 고려하여 구상되어야 하고, 중국과 한
국, 양국간의 문화적 차이를 고려하여 문화적 적응 프로그램까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필수적이고 필연적인 방향성의 핵심이다.

어린 시절 한국인의 정체성을 심어 주지 않으면 다시는 한국인으로서의 특성을 회복하기는 어렵다.

야단을 쳐도 부모의 얼굴만 빤히 쳐다보는 아이들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 다면 조기유학을 신중히 검토해
야만 한다.

중국의 아이들은 상대방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고 얘기하는 것이 당연한 미덕이다.

중국인들은 아무리 잘못해도 잘못을 자인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잘못하면 벌을 반드시 받아야 하기에 가능하면 적당한 핑계가 꼭 있어야 함은 당연하다.

그래야 벌이 면제되기 때문이다.

분명 문화 대혁명의 산물이 중국에서는 곳곳에 아직 존재하고 있음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김준봉: 북경공업대학 건축성시학원 교수 <필자 소개> 연세대 건축공학과 출신인 김 교수는 졸업 후 건
축설계사무소 소장, 기윤실 건축분과 위원, 연변과기대 건축과 교수, 북경 청와대 방문교수, 북경건축대
학교(北京建築工程學院) 교수를 역임했다.

연세대 재학시절 .C.C.C.훈련을 받았고 건축을 뛰어넘어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아우르는 한민족 공동
체, 중국 선교의 방향에 까지 폭넓은 식견과 비전을 갖고 있다.

현재 연세대 도시공학부 객원교수, 동북아도시주거환경연구소 소장, 북경공업대학 건축성시학원 교수. /
국제구들학회 회장/ 이메일: kimjuneb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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