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 더 먹을 때마다 10%씩 덜 드세요"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5-03 오전 9:30:00
[중앙일보 신예리] "건강을 위협하는 건 몸무게 자체가 아니라 지방입니다. 그런데 아시아인은 서구인
에 비해 몸무게가 적게 나가도 지방이 많아요. 특히 복부 비만인 사람이 많죠."한국을 찾은 국제비만학
회 아시아-오세아니아 회장 이언 카터슨(59) 박사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마 유전자 때
문인 듯하다"고 했다.

"내 경우 체질량지수(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25.6이고 지방이 20%쯤인데 비슷한 체형의 아시
아인이라면 지방이 30%는 될 거예요. 따라서 서구에선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일 때 비만이라고 보지만 아
시아인은 그 기준을 국가별로 23~25 정도로 낮춰야 할 겁니다."비만은 고혈압.동맥경화.당뇨.심장질환
등 각종 성인병을 불러일으키는데, 최근 몇 년 새 아시아에서 이들 질병이 크게 증가했다고 카터슨 박사
는 전했다. 싱가포르의 경우 1970년대 전체 인구의 1~2%에 불과했던 당뇨병 환자가 90년대 들어선 10%
로 늘었다는 것이다.

현재 호주 시드니대 인간영양학부 교수인 그는 "비만은 계층별로도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며 "호주만
봐도 교육수준이 높고 돈이 많은 계층은 날씬한 반면 빈민층은 뚱뚱해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전했다. 특
히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구하기 힘든 오지 주민들의 비만이 심각한 상태란다.

카터슨 박사는 비만 해소를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심 곳곳에 걷기 좋은 환경
을 조성하고, 어린이들에게 적합한 건강 먹거리를 홍보하는 것 등이 그 예.

그는 "개인 차원에선 나이를 열 살 더 먹을 때마다 음식 섭취량을 10% 줄이는 것을 실천해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예컨대 50대라면 20대 때보다 30%가량 덜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꾸준히 운동하는 것도 필수
다. 그래서 카터슨 박사는 자신도 매일 만보계를 차고 다니며 1만보씩 걷는다고 귀띔했다.

그는 한국애보트(비만치료제 리덕틸의 제조사) 초청으로 방한해 대한비만학회 회원들에게 비만과 당뇨병
의 상관관계 등에 대해 강연한 뒤 지난달 30일 출국했다.

신예리 기자 shi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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