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 안전지대 없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6-14 오후 6:04:00
우리 사회는 70년대 후반 이후 급속하게 산업사회로 탈바꿈하면서 화학물질을 끌어들였다. 그러나 무분별한 화학물질 남용으로 생태계를 비롯한 환경전반에 심각한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속칭 환경호르몬이라고 불리는 내분비계장애물질이다. 원인물질의 대부분이 인공으로 합성된 화합물이며, 이러한 물질이 우리가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식품에까지 함유되어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이 전국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8.3%인 1324명이 환경호르몬에 대해 잘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과 식품에서 내분비계장애물질이 검출되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환경호르몬은 호르몬이 나오는 내분비계를 교란시켜, 인체의 면역성과 생식계통에 이상을 초래하는 원인물질로 알려져 있다. 그 영향으로 추정되는 '남성 정자수 감소','10대 소녀의 질암','바다표범의 집단 폐사','불임' 등의 사례는 세계적으로 수없이 많다. 문제는 체내 호르몬과 유사한 이들 물질이 호르몬과 마찬가지로 혈액속에 녹아 있다가 특정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하거나 수용체의 입구를 막아 인체에 이상이 생기게 한다는 것이다. 농약을 비롯한 납과 수은, 카드뮴 등 중금속과 다이옥신, 비스페놀A와 같은 플라스틱 성분, 프탈레이트 등 플라스틱 가소제, 강력세척제인 노닐페놀류를 의심물질로 추정하고 있다. 생태계의 이상징후는 여러 곳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노출횟수가 많은 생태계의 태아기에 초점을 맞춰서 인체에 유해한지 추론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실제로 환경부 조사결과, 전국 곳곳에서 내분비계장애물질이 광범위하게 검출되었다. 환경부는 17개월에 걸쳐 전국의 하천, 호수, 대기, 토양을 대상으로 실시한 첫 실태조사에서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헥사클로르벤젠이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다이옥신은 수질에서 43곳 중 37곳, 대기에서 24곳 중 23곳, 토양에서 35곳 중 31곳이 발견될 정도로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약성분인 헥사클로르벤젠은 측정지점 24곳의 대기 중 한 곳을 제외한 23곳에서 나왔고, 비스페놀A도 43개 전 지점의 수질에서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식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99년도 환경호르몬 조사'에서도, 산모의 분만 후 최초 모유인 '초유'에서 다이옥신 하루 섭취허용량의 24∼48배나 검출되었다. 게다가 시판되고 있는 우유에서도 다이옥신이 검출되었다. 식약청 발표기준 우유 평균 다이옥신 함량은 1.413pg(pg은 1조분의 1g)으로, 우유 1리터를 기준으로 했을 때 평균 다이옥신 함량은 48.042pg이고, 최고 117.47pg이라는 수치가 나온다. 이는 체중 30kg의 아동인 경우, 세계보건기구 기준인 120pg에 근접하는 수치로 우려할만한 수준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특별한 저감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우리 나라는 현재 세계야생보호기금 67종 목록을 기본으로, 내분비계 장애물질을 관리대상물질로 선정하고 있다. 과학적으로 인체에 끼치는 역학관계가 명확히 규명되어 있지 않았으며, 우리 주변에서 환경호르몬이 광범위하게 검출된 것은 사실이지만 국제기구가 정하고 있는 하루 섭취허용량을 넘어설 정도로 심각하진 않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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