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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으로만 떠돌며 실체가 잡히지 않았던 불법 사설정보지(찌라시)가 처음으로경찰에 적발됐다.
이번에 적발된 이들은 매월 50만원 상당의 '구독료'를 받아가며 확인되지 않은정보를 유통시켰던 것으 로 경찰은 보고 있다.
특히 정보지를 유통시킨 사람들이 전직 기자나 현직 교수 등 '교육받은 전문직'들로 구성돼 있어 사회 적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26일 유명인사들에 대한 일부 허위 사실이 담긴 유료 사설정보지를 발행해 거액을 챙긴 혐의를 포착, 한국경제리서치 대표 이 모씨(47)를 구속하고 상무 한 모씨(48) 등 2명을 불구속 입 건했다.
또 인터넷 유료 사이트를 개설해 허위 사실을 유통시킨 혐의로 CIB데일리 대표전 모씨(46)를 구속하고 공동대표로 있는 하 모씨(47)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 사설 정보지 어떻게 만들었나=이번에 적발된 사설정보지 제조업체는 한국경제리서치와 CIB데일리 등 두 곳. 먼저 정보가 유통된 곳은 재계, 언론계, 학계 등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2000년 4월 CIB데일리를 세워 영업을 한 전 모씨 등 4명은 대기업 정보팀, 대학교수, 언론인 출신 등으 로 구성됐다. 경찰은 이들이 예전 동료 등에게서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무작위로 모아 정보지를 만들어 유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하 모씨는 현재 대기업 홍보실에 근무하는 전직 기자 출신으로 전씨에게 정보를 건네다가 최근 손을 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CIB데일리가 회원을 늘리기 위해 전직 모 정보기관 주요 간부를 '회장'으로 영입한 것처럼 속이 는 수법도 사용했다고 밝혔다. 전씨 등은 이렇게 13억여 원을 모은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또 다른 정보지 제조업체인 한국경제리서치는 CIB데일리의 정보를 가공해 정보를 만든 사례.
H경제신문 기자 출신인 이 회사 대표 이씨는 경기도 모 대학교수인 한 모씨 등2명과 함께 2000년 4월부 터 올 3월 중순까지 서울 중구 중림동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정보지를 만들었다.
이들은 CIB데일리에서 받은 정보지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인맥을 통해 가공된정보를 제작ㆍ유통한 것으 로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경제정보를 포함해 사생활 등 광범위한 내용을 담은 정보지를 제작해기업홍보팀이나 임원급에 유 료로 제공해 왔다. 경찰은 한 대기업의 경우 정보지를 매달 250만원에 5부씩 구입하기도 했다고 확인했 다.
이씨 등은 매월 50만원을 받고 회원을 모집, 정보지를 유통시켜 모두 8억7800만여 원의 수입을 올린 것 으로 알려졌다.
◆ 피해 사례 속출=이번에 적발된 정보지에 따른 피해는 대부분 기업 경영정보나 정부 정책정보와는 거 리가 먼 것들이다.
그러나 개인에게는 치명적으로 명예를 훼손시킬 수 있는 내용이 다수 포함돼있다.
인기 댄스그룹 출신인 연예인 A씨는 10여 개 기업의 광고모델 제안을 받았으나이들이 유포한 허위 사실 때문에 갑자기 취소됐다고 경찰에 주장했다.
한 정부투자기관 고위 간부인 B씨는 최근 사장 물망에 올랐다가 이들이 유포한허위 사실 때문에 인사 후 보에서 제외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고소장과 '처벌해 달라'는 진술을 다수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처벌해 달라'는 의사를 밝힌 이들 외에도 수십 명이 정보지로 피해를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 다.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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