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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동호] 한 점포에서 은행 업무는 물론이고 카드.증권.투신.보험 업무를 모두 처리할 수 있 는 은행들의 판매채널 구축 경쟁이 뜨겁다. 거미줄처럼 구축한 판매망을 통해 고객과 인연을 맺으면 다 른 은행이나 카드.증권사에 빼앗기지 않고 특정인의 모든 금융거래를 독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 해 은행들은 금융지주회사를 만들거나 외부 제휴를 통해 금융네트워크 구축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점포가 전국에 약 400개에 불과한 기업은행이 국내 최대의 점포망을 갖춘 우체국과 손을 잡은 것은 외 부 제휴의 대표적 사례다. 우체국은 지방의 읍.면 단위는 물론이고 산간벽지에도 점포를 운용하기 때문 에 거미줄처럼 촘촘한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다. 기업은행으로선 우체국의 2800여 개 점포를 지점처럼 활 용하게 되면서 전국에 3200여 개의 초대형 점포망을 갖추게 된 셈이다. 이는 국내 최대인 국민은행의 1100여 개 점포는 물론이고 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 등 주요 4대 은행의 전체 점포 수를 초과하는 규모 다.
강권석 행장은 "단순히 입출금만 되는 게 아니라 통장의 입출금 기록이 가능해 기업은행을 직접 이용하 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점이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또 동원금융지주와 제휴했다.
국민은행도 외부 제휴를 통해 금융 네트워크의 기반 확충에 나섰다. 정부에서 사들인 지분(8.88%)을 활 용해 필요하다면 자산운용이나 보험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에서 사들인 지분의 시가가 1조원을 넘기 때문에 제휴 자금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모든 종류의 금융 자회사를 내부에 확보하는 금융지주회사를 통한 판매채널 구축도 더욱 강화되고 있 다. 지난달 말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켜 국내 증권사 1위를 확보한 우리금융지주는 업계 1위인 LG카드까 지 인수해 금융 자회사 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모든 금융 자회사를 갖추어놓고 어떤 종류의 금융거래든 한번 거래한 고객을 다른 곳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금융지주회사들은 특히 카드사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카드사가 고객정보를 가장 효과적으로 파악 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조만간 대한투자증권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 뒤 9월 지주회사를 출범시 킬 예정인 하나은행도 LG카드를 인수하거나 외부제휴를 통해 카드사를 자회사로 둘 방침이다. 신한지주 는 지난해 유망 기업을 인수해 가치를 끌어올린 뒤 되파는 사모투자전문회사(PEF)까지 지주회사에 편입 했으며 내년에는 신한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해 지주회사 체제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김동호 기자 d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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