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을 망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경쟁사를 깎아내리기 위한 고민이 아니다. '역발상'을 넘어 서 역설(paradox)적사고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기업가들 생각이다.
이른바 '패러독스 마케팅'이 신종 마케팅 전략으로 부각되고 있다.
세계 최대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는 지난해부터 전사 차원에서 '유해줄이기(Harm Reduction)'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필립모리스는 담배에서 유해 요소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자 이 캠페인을 공개적으로 시작했 다. 일견 이해할 수 없는 담배회사 캠페인이지만 효과는 당장 나타나고 있다.
시장점유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갔다. 전세계 담배시장에서 필립모리스 점유율은 15%대를 유 지하고 있으며 한국시장에서도 점유율이 점차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필름의 대명사인 코닥은 75년 필름사업을 '말아먹을지도' 모르는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해 시장에 뛰어들 었다. 초기에는 고전했지만 이제 디지털카메라는 미국시장에서 1위로 등극했다.
혼다는 모터사이클 FTR 기종을 개발하면서 관례를 깨고 시제품을 부품업체에공개했다. 기술 노하우가 유 출될 수 있다는 염려가 있었지만 기우에 그쳤다. FTR는 3개월 만에 무려 9000대가 판매되는 진기록을 세 웠다.
세계적인 석유 메이저인 로열더치셸 그룹은 자사 사업영역을 '옭아맬' 수도 있는 환경규제와 환경보호 에 앞장서고 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다. 결과는 시장이 입증했다. 소비자의 근본적인마음까지 접근한 마케팅 전 략은 오히려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시장에서는 "로열더치셸이 더 발전해야 환경이 더 보전될 수 있 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
전세계적으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저가 항공사의 국내 상륙이 임박하자 대한항공은 최근 국제선에 별 도 법인을 만들어 저가항공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는전략을 공개했다.
대한항공이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시장을 망치게 할 수 있는 이 아이디어는 왜나왔을까? "저가 항공사 는 오히려 새로운 항공 수요를 창출한다"는 저가항공업계의 진리 아닌 진리(?)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 인다.
이 밖에도 △아반테 준중형 자동차 시장 개척 △르노삼성 싱글 프라이싱 정책△약병 속에 넣은 자일리 톨 껌 등은 엉뚱한 역발상으로 성공을 거둔 사례로 꼽힌다.
송수진 인사이트 커뮤니케이션즈 이사는 "앞선 글로벌 기업 리더는 모순을 공격해 미래 시장을 창출해 나가고 있다"며 "CEO들은 한 번쯤 자신들 사업방향을거꾸로 뒤집어놓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 다.
[박용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