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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맘마미아’ 열풍을 몰고왔던 세 주역들이 다시 뭉쳤다. 5월부터 국내 초연될 브로드웨이 뮤지 컬 ‘메노포즈’에 박해미(42), 전수경(40), 이경미(44) 3인방이 폐경기 아줌마들로 등장해 목청을 돋운 다. 이들은 “‘맘마미아’때는 더욱 젊은 친구사이로 등장해 우정을 쌓았다면 이제는 실제보다 더 나이 든 역할을 맡아서 그런지 함께 성숙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입을 모았다.
‘메노포즈’ 연습 첫날인 30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연습실에 모인 이들을 만났다. 세 배우들은 연출 자 권은아씨와 함께 원작의 상황을 어떻게 각자의 캐릭터로 소화해낼지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상관 없다’가 좋을까, ‘신경 안쓴다’가 좋을까?” “내가 물건을 잡아당기면 당신이 이렇게 말리 는 거야.” 첫날인 만큼 한글·원문 대본을 번갈아 보면서 대본수정과 세부적인 상황설정 작업에 몰두했 다. 대사 한마디, 시시콜콜한 손동작까지 상황에 맞게 재설정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이들은 이미 무대 에 올라와 있는 듯 높은 톤으로 ‘수다’를 떨었다.
‘메노포즈’는 백화점 란제리 세일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브래지어 하나를 놓고 다투던 중년 여성들이 자신의 폐경기 증상과 일, 가정에 대해 속 시원하게 털어놓으면서 웃고 우는 패러디 뮤지컬.
세 주역들은 아직 20대 청춘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 한물간 연속극 배우(박해미), 기업체의 중역으 로 어느 정도 사회적 위치를 쌓아왔지만 이면에 남들 못지 않은 걱정거리를 안고 사는 전문직 여성(전수 경), 남편과 아이밖에 모르고 관심사도 집안얘기뿐인 전업주부(이경미) 역할을 맡았다. 여기에 페미니스 트 가수 겸 여성문화예술기획 대표인 안혜경이 1960년대 히피스타일의 쾌활한 여성으로 합세해 4명 아줌 마의 웃음과 눈물을 보여준다.
박해미씨가 맡은 드라마 배우 역은 외모에만 신경쓰며 살아오다 그간 돌아보지 못한 부분을 쳐다보면서 깨우침을 얻는 인물. “아직 소녀의 감성이 남아있는 인물이 인생의 중요한 가치를 깨닫게 되는 과정을 보여줄 거예요. 정신없이 웃다보면 어느새 공감의 눈물이 흐르는 감동이 있을 겁니다.” 박해미씨의 다 짐이다.
전수경씨는 회사 간부라는 직위에 맞게 냉정하고 리더십이 있는 캐릭터다. 그래도 세일 매장에서 억척스 럽기는 여느 아줌마와 매한가지다. 그는 “폐경기 증상뿐 아니라 사소한 주름살이나 허벅지살 문제에서 부터 부부끼리 겪는 갈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아줌마들이 함께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이 펼쳐질 것”이라 고 말했다.
세상이야기라곤 아무것도 모르고 남들은 관심도 없는 집안일만 가지고 떠드는 주부 역할의 이경미씨는 “아직 폐경기에 이르지 않아서 경험이 없는 부분을 연기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상상만 해도 울컥하 고 서글픈 풍경들이 많다”며 “그 연령대 여성들을 대변하는 무대이니만큼 더 세심하게 신경써서 역할 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중년 여성들이 보면 ‘그래, 바로 내 얘기야’하고 남성들은 ‘아, 내 아내가 그랬었구나’하게 되면서 공감의 축제를 벌이자는 것이 ‘메노포즈’의 모토. 관객층의 정서에 맞는 티나 터너의 ‘왓츠 러브 갓 투 두 위드 잇’을 비롯해 ‘온리 유’ ‘YMCA’ 등 60∼80년대 팝송 26곡으로 꾸며졌다. 5월3일부터 7 월3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트홀. (02)6000―6790
〈송형국기자 hank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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