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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안장원] 높은 분양가가 기존 시세를 들쑤시는 양상이 또다시 벌어지고 있다. 분양시장 침체 로 한동안 이 같은 현상이 보이지 않다가 최근 들어 인기지역 분양가가 주변 시세를 웃돌자 인근 기존 아파트나 분양권 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
서울에선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들이 주변 가격을 부추긴다. 평당 2000만원 이상에 용산 파크타워가 분 양되자 용산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1년 전 바로 옆에 분양된 시티파크 분양권 시세가 파크타워 시세에 맞춰 두 달 새 최고 1억원까지 뛰었다. 이촌동 일대 기존아파트 호가도 1~2주 사이 1000만~2000만원 올 랐다. 이촌동 동부센트레빌 40평형이 2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인근 씨티공인 관계자는 "호가는 많이 올 랐지만 수요자들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해 적극 매수에 나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의도 한성아파트 재건축단지인 GS건설(옛 LG건설)의 여의도자이가 4월께 평당 최고 1800만원대에 분양 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가격에 못미치는 롯데캐슬엠파이어 등의 웃돈이 지난주 이후 2000만원 가량씩 뛰었다.
인천 송도 신도시의 아파트 분양권 호가는 매물 기근 현상을 보이며 한 달 새 2000만~3000만원 올랐다. 가장 먼저 입주하는 풍림아이원 6블록 33평형의 경우 한 달 전 7000만~8000만원 하던 웃돈이 최고 1억원 까지 뛰었다. 4월 분양 예정인 포스코건설의 더샾 퍼스트월드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1200만 ~1300만원으로 알려지면서 평당 1000만원에도 못 미치는 기존 아파트 분양권이 꿈틀대는 것이다. 인근 S 공인 관계자는 "기존 아파트 시세가 이 주상복합 덕에 평당 평균 1000만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매수 세가 늘고 있지만 매물이 없어 거래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3월 중순 경기도 화성 동탄 신도시 3차 동시분양 여파로 인근 태안읍 등의 아파트 가격도 크게 올 랐다. 병점리 신창 2차.주공 3단지, 반월리 신영통 현대타운 1단지 등의 가격이 평형에 따라 한 달 만 에 최고 3000만원 이상 뛰었다. 부동산중개업자들은 "동탄 3차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평당 100만원가 량 높게 나오자 주인들이 호가를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대구에서 인기 지역으로 꼽히는 수성구 노변동에서 28일 청약받은 월드건설의 유성 월드메르디앙 분양가가 평당 최고 900만원이나 되자 인근 분양권 및 기존 아파트가 2~3주 새 2000만원가 량 뛰었다. 사월동 화성파크드림 32평형의 웃돈이 40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2000만원 올랐다. K공인 김모 사장은 "분양권 전매제한이 일부 풀린 데다 월드메르디앙 분양가보다 싼 분양권에 대한 수요가 늘 면서 호가가 뛰고 일부 거래도 됐다"고 말했다.
높은 분양가의 신규 분양으로 분양권 전매가 제한된 수도권에선 투자수요가 많지 않아 국지적인 반짝 상 승세에 끝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매가 다소 완화된 대구 등은 연쇄적인 투자수요를 불러 분양권 시 장을 들썩이게 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또다시 전매제한이 강화될 수 있어 투자수요는 주의해야 한 다.
안장원 기자 ahnj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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