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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신준봉.김경빈] 22일 오후 뮤지컬 ‘아이 러브 유’(남경주·최정원 등 출연)를 상연 중인 서 울 종로구 연강홀.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의 주부 관객이 유난히 많았다. 주부들이 ‘단관(단체관 람)’에 나선 것이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주부는 70여 명. 값비싼 뮤지컬 공연을 저렴하게 볼 수 있다는 입소문을 전해듣고 는 단체관람을 주선한 오숙자(42)씨에게 연락해 모인 사람들이다. 30일과 31일에도 각각 30여명씩 ‘아 이 러브 유’를 관람할 예정이다. 역시 오씨가 주선.
이처럼 입장료 할인을 위해 개인들이 모여 공연을 단체로 관람하는 예가 늘고 있다. 뮤지컬 동호회 등 의 단체관람과 다른 점은 회원간 친목 도모와 공연에 대한 의견 교환을 위한 뒤풀이 등 오프라인 모임 없이 공연에 맞춰 뭉쳤다가 공연 후 뿔뿔이 흩어진다는 점. 일종의 티켓 할인 구매를 위한 모임인 셈이 다. 이 주부들의 모임은 서울 행당동에 소재한 한 교회의 신자들 모임에서 출발했다. 저렴하게 단체관람 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십수명씩 동원가능한 '중간 모집책'이 따라 붙었다. 처음에 50명 가량이던 이 모임은 지금은 200명을 넘어섰다.
이날 주부들은 3만5000원짜리 S석 티켓을 2만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이례적으로 주부들이 단체관람을 요청하자 공연제작사가 일반 할인보다 더 싸게 표를 내놓았고, 주부들은 5000원씩 지원받는 문예진흥원 의 사랑티켓까지 활용했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도 할인 구매 모임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2만8000여 명의 회원을 자랑하는 '매진티켓 만 들기(cafe.daum.net/dcticket)'와 1만여 명의 '누드티켓(cafe.daum.net/letsgocom)'이 대표적인 사이트.
누드티켓 운영자인 조상훈씨는 "뮤지컬 동호회가 단체관람에 나설 경우 관람일이 단 하루로 정해지기 때 문에 그 일정을 맞추기가 힘들고, 관람 후 동호회 회원들이 함께 하는 뒤풀이를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 도 많다"며 "친한 사람 2명 또는 4명씩 오붓하게 공연을 관람하려는 사람들이 주로 사이트를 이용한 다"고 말했다. 누드티켓 등 인터넷 모임의 경우 관람일을 여러 날짜로 분산해 회원들에게 선택의 기회 를 제공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웬만한 뮤지컬 동호회보다 관람 인원이 많아져 더 큰 폭의 할인을 받기도 한다.
회원 2만 여명의 '연극사랑사람사랑(cafe.daum.net/play)'은 아예 공연제작사가 할인가격을 사이트 게시 판을 통해 직접 제시, 관객들을 모으도록 하고 있다. 운영자 이재진씨는 "관객이 공연사들과 직접 접촉 해 다양한 할인 혜택을 누리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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