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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손해용] 남편과 맞벌이를 하는 서모(35.여)씨는 초등학생인 아들과 딸을 대학생인 김모(20. 여)씨에게 맡기고 있다.
남매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부모가 올 때까지 김씨와 함께 영어로 노래를 부르고 영어 동화책을 읽으며 논다. 김씨는 아이들을 씻겨주고 숙제를 점검하는 등의 일까지 챙긴다. 서씨는 "부모가 없는 동안 아이 를 맡길 수 있고, 영어도 가르쳐주니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혼자 남는 아이들을 방문해 부모 대신 돌봐 주는 '베이비 시터(보모)'들의 업무가 전문화되고 있다.
기존의 베이비 시터들이 파출부를 겸하거나 용변 처리.간식 제공과 같은 역할을 주로 해왔다면, 요즘에 는 아이 돌보기와 함께 영어.한글.수학 등을 가르치는 '업그레이드' 베이비 시터들이 등장한 것이다. 특 히 영어를 가르치는 베이비 시터들은 비교적 싼 가격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많은 부모 가 찾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어렸을 때 미국.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에서 체류한 경험이 있는 대학생들로 원어민 수준 의 영어를 구사한다고 한다. 업체마다 다르지만 이들은 1시간30분당 3만원 정도의 수당을 받고 있다.
B사 정지아 실장은 "예전에는 초등학교 1~3학년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4~6세 어린이가 회원의 70% 이상 을 차지하고 있다"며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는 가운데 어린 자녀들의 학습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나타 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고학력 여성을 고용해 어머니처럼 아이를 가르치는 베이비 시터도 생겨났다. 공무원인 조모(39.여)씨는 유치원생인 자녀들을 이모(27.여)씨에게 맡겨 한글과 숫자 공부 등을 가르치고 있다. 유아 교육을 전공 한 이씨는 매일 아이들을 유치원에서 데려오고 인근 공원에 함께 산책을 나가며 아이를 돌본다. 이들은 주로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한 20~30대 여성들로, 최근에는 예체능만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스 포츠 시터.피아노 시터 등도 생겨났다.
그러나 이런 베이비 시터 업체가 난립하면서 경쟁이 심화돼 교육의 질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지적도 있다.
고려대 권대봉 교육대학원장은 "아이들이 혼자서 지낼 수 있는 시간이 적어지면 자율성과 창의성이 떨어 질 수 있으며, 특히 유아들에 대한 영어 교육은 자칫 우리말 구사능력 발달에 지장을 주기도 한 다"며 "교육 효과는 아이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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