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낳고 싶어 안낳나”…현실 동떨어진 출산 캠페인 비난 빗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3-28 오전 9:32:00
[동아일보]
‘누군들 자식을 낳고 싶지 않겠는가. 저출산의 원인이 안 낳는 것인지 못 낳는 것인지 진정 모른단 말
인가.’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가 한국모자보건학회와 함께 시작한 ‘1·2·3운동’이 누리꾼(네티즌)의 거센 반
발을 사고 있다. 1·2·3운동이란 결혼 후 1년 내에 임신해서 2명의 자녀를 30세 이전에 낳아 잘 기르자
는 취지의 캠페인이다.

협회는 26일 홈페이지(www.ppfk.or.kr)에 ‘1·2·3운동’을 알리는 글을 올렸고, 이에 앞서 정부과천청
사 2동 엘리베이터 앞에 포스터를 실험삼아 붙여놓았다. 협회 측이 밝힌 이 운동의 취지는 ‘고령임신
과 출산으로 인구의 질이 낮아지는 것을 막자’는 것. 30세가 넘어 출산하는 여성이 5년 전에 비해 2배
로 늘었고 선천성기형아 출산 빈도가 높은 35세 이상 산모도 늘어나 ‘모자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판
단에 따른 것이다.

이 같은 운동이 알려지자 협회 홈페이지와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누리꾼들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두 식구 살기도 힘든데 애 생기면 사교육비, 육아비는 누가 대나? 이런 운동은 부유층한테나 하라.’
(ID:애 아빠)

‘저출산 극복은 국가나 기업이 경제, 사회구조를 만들어 줘야 하는 문제다. 포스터 배포로 쓸데없는 세
금낭비하지 마라.’(ID:박**)

인터넷에는 이 운동을 패러디한 ‘1·2·3·4운동(결혼 후 1년 내 임신하고 2명의 자녀를 30세 이전에
낳으면 40대에 파산한다)’에 관한 글도 돌아다니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30세 이전에 두 명의 자녀를 낳으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가능하면 젊
을 때 건강한 아이를 낳자는 홍보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이와는 별도로 ‘출산 장려를 위한 교육 홍보 조사활동’을 맡을 ‘민관 합동 범국민
대책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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