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도 꽃폈네" 성인 여드름 급증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3-28 오전 9:24:00
분당에 사는 40세의 주부 ㅇ씨는 최근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나이가 들었어도 피부 하나만큼은 자신
이 있었던 그녀에게 최근 반갑지 않은 여드름이 계속 나기 시작한 것. 세수를 하고 나도 울긋불긋 난 여
드름 때문에 가리려고 화장도 더 진해지고 그러다 보니 여드름은 더 악화되고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
다.

과거 ‘청춘의 심벌’이라 불리며 청소년을 대표하는 피부과 질병으로 여겨졌던 여드름이 최근에는 성인
에게도 발병이 증가하고 있다. 분당 서울대병원 피부과를 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여
드름 환자 중 46%가 25세 이상이었으며 특히 여성 환자의 54%가 2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연
령은 26세로 1995년 실시된 대한피부과 학회의 서울 지역 7개 병원 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의 평
균 연령 22.4세보다 4세 정도 높아진 것이다. 사춘기에 발병했다가 없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던 여드름
이 성인에게까지 확대된 원인은 무엇일까?성인 여드름은 스트레스로 인한 호르몬 분비의 불균형과 화장
품, 음주, 흡연 등 원인이 다양하며 재발률이 높다. 여성의 경우 메이크업 후 세안을 제대로 하지 않아
노폐물과 피지가 엉겨 모공을 막아 여드름이 악화되거나, 호르몬 주기에 따라 생리 시작 7~10일 전 여드
름이 심해질 수 있다. 여성의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고령 임신에 따른 호르몬 변화로 여드름이 발생
할 수도 있다.

청소년기의 여드름이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주로 피지 분비가 왕성한 이마, 볼, 등 그리고 앞가슴에 많
이 생긴다. 반면 성인 여드름은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턱 선이나 입가, 코를 따라 자주 나며 피지가
별로 많지 않아 뾰루지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또 청소년 여드름은 쉽게 짤 수 있으면서 염증이 거
의 없는 반면에 성인 여드름은 붉은 뾰루지 모양에 염증이 잘 생기고 피부 노화가 진행되고 있는 나이이
기 때문에 잘 낫지도 않는다.

특히 청소년 여드름이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반면에 성인 여드름은 주로 25
세 이상의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이화여대 동대문병원 피부과를 방문한 여드름 환자를 분석한 결
과 청소년기 환자 중 여성은 63%인 데 비해 성인 여성은 81%로 더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염증성 여드름의 경우 조기에 치료를 하지 않으면 영구적인 흉터를 남길 수도 있다. 따라서 조기에 피부
과 전문의를 찾아가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흉터를 방지하는 길이다. 또 재발이 잘 되는 만큼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질병으로 보아야 한다. 하지만 많은 수의 환자들이 정확한 지식 없이 임의로 자
가 관리를 해서 오히려 여드름을 악화시키거나, 관리를 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여드름은 제
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20대 이상 여드름 환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드름 관련 조사 결과
에 의하면 여드름 환자의 76.2%가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여드름 치료에는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꾸준히 사용한다. 세계 각국의 피부과 전문의들로
결성된 국제 단체인 GAIOA가 미국피부과학회지에 기고한 논문에 의하면 경·중등도의 여드름 치료에 피
지 분비를 억제하는 국소용 비타민 A 제제와 염증을 감소시키고 여드름 균을 죽이는 항생제를 함께 바르
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방법은 항생제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여
드름 부위를 치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세가 심할 때 보조적 수단으로 레이저 치료를 하기도 한다.

여드름 관리는 얼굴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게 기본이다. 여드름이 신경 쓰인다고 해서 절대 손으로 짜서
는 안 된다. 손에 있는 세균으로 인해 2차 염증이 발생하거나 여드름을 짤 때 고름이 피부 안으로 더 깊
숙이 들어가서 치료가 더 힘들어지고 흉터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 2번 이상 세안하되 스킨, 로
션을 바르지 않은 맨 얼굴로 지내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스트레스는 성인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요인
이므로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숙면을 취하도록 한다.

테마피부과 임이석 박사는 “여드름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모공을 열고 각질을 부드럽게 한 후 여
드름을 짜야 한다”며 “흉이 생기기 전인 초기에 여드름을 치료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여드름 바로알기▲세안을 자주 하는 것이 여드름에 좋다?지나친 세안은 피부를 민감하게 하고 피부 건
조를 유발하여 피지 분비를 오히려 자극할 수 있어 세안은 하루에 두번 정도 순한 세안제로 부드럽게 하
는 것이 좋다.

▲알코올 성분으로 피부 살균을 해야 한다?알코올 성분은 시원하고 따끔거려서 여드름을 소독하는 것 같
지만 오히려 피부 표면의 기름기와 각질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피부 건조를 촉진할 수 있으므로 무알
콜 성분 화장품이 좋다.

▲햇빛을 보아야 여드름이 소독된다?햇빛은 피부 노화를 촉진할 뿐 여드름 치료와는 관련이 없다. 자외
선 차단제를 꼼꼼히 사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여드름은 지성 피부에만 생긴다?피지가 많이 분비되어도 배출이 잘 되면 여드름이 생기지 않는다. 건
성 피부라도 모공이 막히면 여드름이 발생한다. 따라서 여드름은 지성 피부에 많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건성, 중성 피부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여드름은 짜지 않으면 점이 된다?점은 점 세포로 이루어진 것으로 여드름과는 무관하다. 기름기 많은
음식이 여드름을 악화시킨다. 피지의 양은 섭취한 지방과는 무관하므로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더라도 여
드름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도움말‥노영석 교수 (한양대병원 피부과)>〈이준규기자 jk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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