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기숙사·체육시설 등 짓는데 민간자금 5조 유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3-25 오전 9:39:00
[중앙일보 김남중] 사립 대학들이 기숙사.체육시설.연구실 등 편의.연구시설을 확대하기 위한 민자(民
資)유치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은행.보험사.건설업체 등도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대학 시설 투자에 참여하기 위해 연간 총 5조원대
의 투자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는 최근 민간기업이 대학 부지에 시설을 짓고 운영 수익을 통해 투자금
을 회수할 수 있는 근거가 법에 마련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재정 부족으로 대규모 시설 투자에 어려움을 겪는 사립대들의 교육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
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4일 사립대 캠퍼스에 민간기업.지자체 등이 시설을 짓고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대학설립운영규정' 개정안을 25일자로 공포한다고 밝혔다.

?민자유치에 팔 걷은 대학들=경희대.건국대.한국외대.숙명여대.고려대.숭실대 등 서울 시내 대학과 일
부 지방대는 이미 민간기업들을 대상으로 학교 건물 등을 건설하기 위한 투자를 유치했거나 유치 협상
을 벌이고 있다.

경희대는 수원캠퍼스에 짓는 연건평 1만1000평의 제2기숙사 건설에 ㈜서희건설의 투자(430억원)를 유치
했다. 이 회사는 22일 기숙사 건물을 착공했다.

또 수원캠퍼스의 병원(1500억원 규모)과 산학협력관(500억원 규모) 건립 사업에 외부 자금을 투입한다
는 목표 아래 신한은행과 협의 중이다.

건국대가 추진 중인 본교 기숙사(1만1000평 규모) 건설사업의 경우 산업은행과 산은자산운용이 400억원
의 펀드를 조성해 재원을 마련했다. 이 기숙사는 다음달 15일 착공돼 내년 8월 완공되며 2학기부터 학생
들이 입주한다.

한국외대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본교 기숙사(912명 수용) 건축을 위한 143억원 규모의 민자유치 계획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학교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참여기업의 투자수익률 등 유치 조건이 결정될 것"이라
고 전했다.

?투자 경쟁도 '후끈'=삼성생명은 대학 시설 사업에 연간 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신한은행은 연간 1조원, 외환은행은 연간 3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교보생명.대한생명.
농협 등 다른 금융기관들도 학교 시설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투자규모는 총 5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교
육부는 추산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려대.숭실대와도 기숙사 투자 여부를 협의 중이며 지방 사립대 몇 곳과도 투자 가
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며 "경쟁사들을 의식해 물밑에서 작업 중"이라고 귀띔했다.

?대학.기업 모두 '윈윈'=민간기업은 시설을 짓고 15~20년 동안 운영해 투자금을 회수한 뒤 소유권을 대
학에 넘기게 된다. 이 과정에서 대학 측으로부터 연간 5~8%의 투자수익률을 보장받는다. 회계연도 말에
투자수익이 약속된 수익률에 미달할 경우엔 교비(학교운영비)에서 손실분을 보전받게 된다. 취득세.등록
세.부가가치세는 관련법에 의해 면제될 예정이다.

대학 입장에서도 큰 보탬이 된다. 우선 엄두도 못 냈던 시설들을 확충할 수 있어 교육여건이 획기적으
로 개선된다. 게다가 민간기업이 정해진 수익률을 초과하는 금액을 교비로 내놓게 돼 있어 운영수입이
많을 경우 대학 재정 수입도 늘게 된다.

김남중 기자njkim@joongang.co.kr
이전글 세균 독성 막는 단백질구조 밝혀… 패혈증 청신호
다음글 "학교 망하는 방법" 워크숍
주소 : 서울특별시 광진구 아차산로 589 우)143-805 / Tel. 02) 456-7850 | Fax. 02) 456-7650 | E-mail. karp@karpkr.org
Copyright(c) 2008 KA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