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질병이 아니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6-14 오후 6:04:00
비만은 질병이 아니며 오히려 뚱뚱한 사람들이 활기차고 즐겁게 살며 아이를 잘 낳을 수 있다고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 차이퉁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독일 브레멘대학의 기슬라 그니히 교수의 연구 결과를 인용, 뚱뚱한 사람들은 날씬함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의 미의식으로 인해 실제보다 과장된 위험을 느끼고 있으며 근거 없는 고통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레멘대학 인간과학 및 건강과학과가 수행한 '마른 시대의 비대한 사람들'이라는 주제의 비만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뚱뚱함'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뚱뚱함'이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오늘날 비만은 식욕과다, 무분별, 무절제성 등을 연상시키고 있으나, 뚱뚱한 사람들이 이렇게 병적이고, 음식중독증 증세를 보인다는 편견은 전혀 증명된 적이 없다고 그니히 교수는 밝혔다. 극단적인 비대증은 물론 병적인 현상이지만 이와는 달리 대개의 비만은 육체의 자연적인 특성에 지나지 않으며, 기분좋은 몸의 상태를 저울로 재보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그리히 교수는 지적했다. 자기에게 적당하고 기분좋은 몸무게는 각자 주관적인 느낌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포동포동한 아기들은 귀엽게 받아들여지는 반면, 10살 정도만 되면 벌써 아이들 스스로 너무 살이 불었다고 느끼기 시작한다. 날씬함의 이상이 번지기 시작한 것은 192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까지는 비만이 풍만으로 이해되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리스 여신도 뚱뚱할 것으로 상상했고, 서양회화에서 나타나는 여신이나 여인의 상도 대개 살이 쪘다. 또한 뚱뚱한 남자들은 재산이 많고, 기분좋게 살아가는 사람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현재는 날씬해야 아름다운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여자 모델들은 일반 여성보다 23%가량 몸무게가 적다. 남자모델들의 배에도 지방이 거의 없다. 이런 날씬 신화가 낳은 폐해는 건강을 해치는 과도한 다이어트, 무리한 운동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뚱뚱해서 생기는 문제보다 날씬해지려고 하다가 벌어지는 건강상의 문제가 더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이같은 현상으로 다이어트 상품을 제작하는 회사들만 이익을 보고 있으며, 이들은 날이 갈수록 더 많은 매상을 올리고 있다. 의류산업도 날씬함의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한 연구원은 옛날에는 옷이 몸에 맞아야 했는데, 이제는 몸이 옷에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니히 교수는 이런 그릇된 표준관념을 따를 필요가 없고, 뚱뚱한 사람에게 다이어트를 하라고 지시할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기 몸의 요구에 귀기울여 자연스러운 몸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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