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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일본 후소사판 역사교과서를 상대할 ‘대항마’가 나온다. 바로 <한·중·일이 함께 쓴 미래 를 여는 역사> 교과서다. 2002년 3월부터 꼬박 3년간 세 나라 역사학자 및 교사, 시민단체 관계자 등 연 인원 200여명이 이 역사적인 역사교과서 작업에 참여해 왔다.(본지 매주 수요일치에 요약 연재 중) 대 표 집필위원은 한국에서 서중석 성균관대 교수 등 12명, 일본은 오비나타 스미오 와세다대 교수 등 14 명, 중국은 부핑 중국사회과학원 근대사연구소장 등 10명으로, 모두 36명이다. 세 나라 근현대사의 최 고 권위자들을 총망라한 셈이다.
책은 집필과 토론, 수정을 거듭해 오는 5월18일께 한·중·일 세 나라에서 동시에 출간된다. 한국은 한 겨레신문사 출판부, 중국은 중국사회과학원 출판부, 일본은 고분켄(高文硏) 출판사가 맡았다.
중등 교과과정에 맞춘 이 교과서는 18세기부터 1980년대까지 동아시아 근현대사를 300여쪽에 걸쳐 서술 하고 있다. 일제의 침략과 지배, 이에 대한 동아시아 민중의 저항을 상술하면서도, 각 민족국가 내부를 ‘역지사지’로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국경을 넘어선 동아시아사의 관점, 나아 가 세계시민의 관점에서 제국주의·이념대립 등으로 얼룩진 지난 한 세기를 함께 살피도록 한 것이다. 그 밑바탕에는 △제국주의와 패권주의 반대 △평화와 인도주의 △세계 시민의식의 확산 △동아시아 역사 인식의 확대 등의 정신이 흐르고 있다.
세 나라 지식인이 공동교과서 발간에 합의한 2002년 3월 난징학술대회는 애초 후소사판 교과서의 역사왜 곡에 대한 비판·성찰을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역설적으로 후소사판 역사교과서가 한·중·일 공동 역 사책의 산파역을 한 셈이다. 아예 출판 시점도 후소사판 교과서에 대한 문부성 검정이 끝나는 때로 맞 춰 표적을 분명히했다. 이제 이 공동교과서를 활용한 역사교육을 확대하기 위해 교육·시민운동이 뒤를 이어 펼쳐질 것이다.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 일본교과서 검정절차는 사용 2년전 원본제출 → 1년전 검정결과 발표
일본의 교과서는 문부성의 검정 절차를 통해 규제를 받는다. 문부성은 교과서로 사용하기 2년 전에 출판 사로부터 교과서 원본을 제출받아 학교에서 사용할 만한지 여부를 가린다. 그리고 사용하기 1년 전에 검 정 결과를 발표하며, 6개월 전에는 전시회를 열어 각 학교의 선택을 돕는다.
우익의 역사관을 대변한 문제의 후소사 교과서는 내년 4월 봄학기부터 사용된다. 문부성은 지난해 4월 신청본을 받아 1년간 검정 작업을 해왔다. 검정을 신청한 교과서는 후소사를 포함해 모두 8종인데, 검 정 결과는 다음달 초 발표된다.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는 8월까지 각 학교에서 채택된다. 중학교 교과서의 경우 국립과 사립학교에서는 학교장이, 공립학교에서는 그 지역 교육위원회가 채택 여부를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각 출판사는 채택 률을 높이기 위해 치열한 판촉전을 펼친다고 한다.
일본 정부는 과거의 역사교과서 왜곡 파문이 재현되는 것을 우려해 이번엔 검정 신청본이 검정 결과 발 표 전에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철저히 막았다. 4년 전 후소사 교과서 신청본은 신청 당시부터 미리 알려 져 논란을 빚었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비공식 경로로 신청본을 입수해 면밀한 분석 작업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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