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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21일 발표한 ‘2004년도 대학평가’ 결과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대학에 순위를 매겼다는 점에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순위와 함께 취업률, 재정상태 등이 공개될 예정 이어서 향후 허울좋은 명문대가 사라지고 신규 명문대가 탄생하는 등 국내 대학가에 큰 지각변동이 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어떻게 평가했나=대교협이 1982년부터 실시하는 대학 평가는 대학종합평가와 학과별 평가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이중 대학종합평가는 5년을 1주기로 해서 매년 일정 수의 대학을 평가하고 있다. 대학재정, 발전전략, 교육·사회봉사 등 평가 영역의 점수를 합산해 100점 만점으로 환산, 95점 이상을 받을 경우 ‘최우수대 학’으로 인정받는다. 또 90점에서 95점 미만은 ‘우수대학’, 70점에서 90점 미만을 받으면 ‘인정대 학’으로 평가받는다.
그동안은 최우수대학과 우수대학, 인정대학 등으로만 분류했으나 이번에는 최우수대학에 한해 순위를 매 겼다. 하지만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가 이번 종합평가에는 빠져 있어 전국 순위로는 볼 수 없다.
학문분야 평가는 3회 이상 졸업생을 배출한 전체대학 학과 중 신청대학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종합평가 와 달리 학문분야에는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소위 명문대가 대부분 포함돼 사실상 대학 전체를 상 대로 평가했다고 볼 수 있다.
이번에는 기계공학 81개대, 생명공학·생물 75개대, 신문방송·광고홍보 58개대 등 3개 분야에 걸쳐 116 개 대학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
◇발표의 의미와 전망=대교협은 이번 발표를 통해 대학의 순위가 공개 발표됨으로써 대학간의 경쟁을 통 해 ‘신규 명문대’가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평가 발표가 대학 나름의 특성화, 경쟁력 강화 등 의 노력을 경주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된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 발표에서는 소위 명문대에 속하지만 기계공학, 신문방송학과 등의 순위에서는 10위권 밖에 밀 려난 학교가 적잖다. 반면 명문대로 평가받지는 못하지만 신문방송학과 등 3개 분야에서 서울대보다 좋 은 평가를 받은 학교도 많다.
결국 ‘허명’뿐인 명문대 명문학과가 사라지고 내실있고 탄탄한 지방사립대 등이 새로운 명문대로 도약 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이번 평가 결과를 통해 대학의 실상이 드러난 만큼 교육부가 강력하게 추진중인 대학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어떻게 활용되나=대교협측은 이번 대학평가가 고3 수험생들의 학과 선택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보 고 있다.
대학보다는 학과 중심의 진학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발표된 학문분야별 대학 평가는 수험생들의 학과 선택에 적잖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최근들어 호주나 유럽 등의 대학에서 국내 유학생을 선발할 때 유학생이 졸업한 대학의 관련기관 인 정 여부를 요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이번 발표 자료가 대학생들의 외국 유학에도 유용하게 사용될 것 으로 보고 있다.
기업 등도 신입사원 선발 등에 개인 자료와 함께 대학 평가 자료를 사용함으로써 회사가 필요한 인재를 보다 수월하게 채용할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앞으로 대학평가를 총괄조정하고 지표와 기준을 개발해 결과를 데이터베이스(DB)화 해 관리하는 기구를 만들어 보다 객관적인 대학 평가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준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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