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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달아 드러나고 있는 사립학교의 비리 및 부정은 그동안 안으로 잔뜩 곪은 상처가 겉으로 터져나오고 있는 것으로 교육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사립학교 내에 재단과 밀착된 권력관계가 형성되고 이로 인해 불투명한 학교운영, 허술한 학사관리 등의 문제가 생겨나면서 성적관리와 편입학 등을 매개로 비리 ·부정이 양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청와대 및 교육부 홈페이지, 국회의원실, 언론사 등에는 부정·비 리 관련제보가 쇄도하고 있다.
◇잇단 비리와 부정=최근 비리·부정의혹이 제기돼 교육 및 수사 당국의 조사를 받은 사립학교는 서울 배재고·마포고·서울예고, 경기 안양예고, 이화여대 등이며 다른 학교도 갖가지 의혹을 받고 있다. 배 재고는 교사에 의한 학생 답안 대리작성 및 학생 전입학 부당개입 등 부정·비리가 서울시교육청 감사 및 검찰 수사 등을 통해 속속 밝혀지고 있는 상태다.
마포고는 일부 교사들의 자녀가 위장전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측은 졸업생 1명과 재학생 2명 등 현직교사의 아들 3명이 입학때 주소지와 실제 거주지가 달라 사실상 위장전입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밝혔다. 서울예고의 경우 교육청 감사가 끝나야 확인되겠지만 학교측이 편입학 대가로 기부금을 받았다는 주장이 현직교사에 의해 제기됐다. 또 일부 교사에 의해 편입학 실기시험 점수가 조 작됐다는 의혹도 나온 상태다. 안양예고도 편입학 대가로 기부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 수사 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7일 이화여대에서 졸업반 학생이 후배에게 돈을 주기로 하고 대리출석·시험을 맡기는 부정행위가 발각됐다. 이 학교 음대 졸업반인 한 학생이 인터넷 게시판에 대리출석부터 과제제출·대리 시험까지 의뢰하면서 돈을 주겠다고 제안, 연락이 닿은 이 학교 학생과 실행에 옮겼다가 들통났다.
◇허술한 학사관리와 학교운영=검사 아들 학생의 답안 대리작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배재고 오모 교사의 경우 처음에는 1개 과목만 대리 작성해줬다는 의혹에서 출발해 나중에는 시험답안뿐 아니 라 해당 학생의 성적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학사관리가 얼마나 불투명하고 허술하게 이뤄지는지 단적으로 드러난 사례다. 특히 이 학교는 27일 오교사 등 교사 6명이 검찰에 불려가 답안지 대리작성 여부 등에 관해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날 오교사에 대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 구했다.
서울예고의 경우 일부 교사와 학교 사이의 갈등 과정에서 일부 교사가 학생의 성적을 고쳐줬다는 의혹 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문제를 제기한 교사들은 성적을 고쳐준 것으로 지목된 한 교사로부터 받아낸 ‘경위서’를 학교측에 내밀며 사실확인을 요구하는 등 학사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 부 교사는 학교측에 “편입학에 어느 정도 관여했느냐”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논란이 심화되자 교 장이 사퇴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상당수 교사들 사이에 “예고에 대해 제대로 감사나 수사를 하면 부정·비리가 줄줄이 드러날 것”이란 말이 나돌아 학교운영과 학사행정의 부실을 시사했다. 또 서울의 한 예고 1학년 학생은 “어느 예고든 돈이 있어야 들어간다”며 “특히 편입을 하려면 돈 아니면 적어도 피아노 한대는 놓아줘야 들어갈 수 있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고 전했다.
〈송형국·황인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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