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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박상규 기자] ▲ `건빵도시락'을 최초로 폭로한 석일(48) 목사가 14일 공개한 군산시내에 그동안 배달됐던 결식아동 도시락 반찬. (왼쪽 위로부터) 12월 22, 23, 24, 27, 28, 29일 배달된 도시락이며 (오른쪽 위로부터) 1 월 3, 4, 10, 11, 13일에 배달됐던 결식아동용 점심 도시락이다. 위에서 세번째가 문제가 됐던 `건빵 도 시락'이다. 석목사는 나머지 도시락들도 원가 700원에 못미치는 부실 투성이라고 주장했다. ⓒ2005 연합뉴스 전북 군산시의 이른바 `건빵도시락'을 언론에 최초로 제보했던 석일 목사가 또다시 군산시의 늑장 대응 과 변칙적인 '언론 플레이'를 폭로했다.석일(48·군산 살림교회) 목사는 14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 화에서 "군산시가 어제(13일) 개선된 도시락이라며 언론에 공개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문제가 됐던 업체가 아닌 다른 업체의 도시락을 속여서 공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석 목사는 "개선된 도시락은 오늘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아이들에게 배달됐고 어제까지도 전혀 개선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석 목사는 "그동안 수 차례 관계당국에 부실도시락 개선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시민을 위한 서비스 정신이 없는 군산시 복지과장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학대학 출신의 석 목사는 98년부터 군산에 내려가 목회활동을 시작했으며 이때부터 소외계층을 위한 선교 및 사회활동을 본격적으로 펼쳤다. 또 '신나는 공부방'을 열어 부모가 일을 나가는 동안 아이들을 돌보고 무료급식을 제공했다.
지난 2000년과 2002년 군산 대명동과 개복동 윤락가 화재참사 당시에는 대책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 이 번 부실 도시락 사건과 관련, 익명으로 활동했던 석일 목사는 이날 오후 이름을 공개하고 '아동 급식사 업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군산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급식사업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석일 목사가 군산경실련 등 군산시내 11개 단체와 연합, 결식아 동 급식의 구조적인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이날 결성한 기구이다.
"2000원이면 충분히 좋은 도시락 만들 수 있다"
다음은 석일 목사와 나눈 일문일답.
- 13일에도 여전히 부실한 도시락이 아이들에게 배달됐다고 주장했는데.
"13일 언론 보도를 보면 마치 군산시가 문제가 된 '부실 도시락'을 개선한 것처럼 나왔다. 그러나 그것 은 군산시의 조작에 불과하다. 업체가 바뀌고 개선된 도시락은 오늘 처음 아이들에게 배달됐다. 군산시 는 문제 된 업체가 아닌 다른 업체의 도시락을 언론에 공개했다. 서귀포시는 문제가 발생하자 다음날 즉 각 개선했지만 군산시는 무마하기에만 급급했던 것이다."
- 어떻게 부실하게 나왔다는 것인가.
"어제 나온 부실도시락을 직접 만들어 봤다. 돈까스, 콩나물무침, 어묵볶음을 그대로 재연해 봤는데 모 두 460원 들었다. 군산시는 계속 단가가 문제라고 주장하는데, 2000원이면 충분히 좋은 도시락을 만들 수 있다. 그런데도 도시락을 만든 업체는 자신들이 자원봉사를 하는 심정으로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한다."
- 그렇다면 아이들 도시락으로 가야 할 돈이 다른 곳으론 빠졌다는 것인가.
"철저한 진상조사를 벌여야 한다. 업자가 폭리를 취한 것인지, 아니면 담당공무원과 검은 거래가 있었는 지 확인해야 한다. 우선 13일부터 검찰 조사가 실시됐다고 하니 그 결과를 기다려보겠다."
- 왜 이런 문제가 일어났다고 보는가.
"공무원들의 대시민 복지서비스 의식이 부족한 것 같다. 그동안 부실도시락에 대해 수 차례 군산시에 개 선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시민에 대한 서비스 정신이 없는 사람들은 공무원직에서 물러나 야 한다. 특히 군산시 복지과장은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
- 결식아동 급식대책은 무엇인가.
"물론 더 질 높은 도시락을 위해 예산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근본대책은 아니다. 도시락을 배 달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별로 소규모 급식소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결식 아동들은 자신을 돌봐주는 이웃 어른들과 함께 즐겁게 밥을 먹을 수 있다. 단순히 도시락을 배달해 주고 아이 혼자 먹으 라는 발상부터 고쳐야 한다. 실적 위주로 수천 명에게 도시락을 전달해 준다는 것 자체가 여러 가지 문 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 앞으로 대책은 무엇인가.
"오늘 군산시 지역 시민단체 대표들이 모여서 대책회의를 열 예정이다. 많은 사람들과 풍부한 논의를 거 쳐 앞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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