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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도 첨단 수출산업 <하> 배아연구등 바이오기술 세계가 인정 치료법 실용화땐 잠재고객만 20억명
서울대 황우석(黃禹錫) 교수가 세계 최초로 인간배아 복제에 성공하면서 한국의 병원들도 연간 3000억달 러 규모로 예상되는 줄기세포 치료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성인의 골수, 탯줄혈액(제대혈)이나 정자와 난자가 만난 지 며칠 되지 않은 배아 등에서 얻을 수 있는 줄기세포는 인체의 다양한 조직이나 장기 세포로 성장할 수 있어 환자의 손상된 조직이나 장기를 대체 할 수 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가 줄기세포 치료법이 실용화되면 1억2000만명의 환자가 치 료대상이라고 예상했을 정도로 줄기세포 치료는 엄청난 의료산업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의료계에서는 “줄기세포를 응용한 치료법이 본격 개발될 경우, 국내 병원 몇 개가 해외에 진출하 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줄기세포 연구에 관한 한 한국 의료계 바이오산업 수준은 이미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한국은 미 국립보 건원(NIH)이 줄기세포 관련 연구비를 지원하기로 한 전세계 14개 연구기관 중에 미즈메디병원, 마리아병 원, 차병원 등 3개의 국내 병원이 포함돼 있을 정도로 이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한국이 배아줄기세포 연구에서 이처럼 강점을 보이는 것은 국내 병원들이 인공수정 시술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생명윤리 논쟁이 심한 외국과 달리 국내 환자들 대부분이 불임시술에 쓰고 남은 배아를 연구용으로 기증하는 것을 꺼리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도 줄기세포 치료법을 ‘10대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의 하나로 선정, 힘을 실어주고 있다.
서울대 황우석 교수는 “줄기세포 치료가 실용화되면 비행거리 4시간 내에 살고 있는 20억명이 우리나 라 병원을 찾을 수 있다”며 “인천 송도에 줄기세포 치료 전문병원을 세워 외국인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우석 교수의 복제
인간배아줄기세포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미즈메디병원은 영리 목적의 의료법인이 허가되면 국 내외 기업들로부터 1000억~1300억원의 투자를 유치, 줄기세포 치료 전문병원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미즈 메디병원 노성일(盧聖一) 이사장은 “10년간 자체투자 및 미 NIH와 정부지원금을 합해 100억원을 줄기세 포 치료법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치료법을 실용화할 경우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고 말했다.
국내 병원들이 세운 바이오 벤처기업들도 구체적인 성과물을 내놓기 시작했다. 불임전문병원인 마리아병 원이 2000년 세운 벤처기업 마리아바이오텍은 최근 인간배아 줄기세포로 척수가 손상된 닭을 치료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박세필(朴世必) 마리아바이오텍 생명공학연구소장은 “마리아바이오텍은 동물실험 등 기초연구를 담당하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은 서울대와 경희대 등 대학병원과 협력할 것”이라 며 “국내외 병원에 치료용 줄기세포를 공급하고 치료법을 기술 이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차바이오텍은 차병원에서 줄기세포연구를 위해 창업한 벤처다. 차바이오텍은 최근 차병원이 인수한 미 국 LA 현지 병원을 중심으로 미국 줄기세포 치료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차바이오텍 정형민(鄭炯敏) 대 표는 “제대혈, 골수 등에서 얻은 성체 줄기세포는 1~2년 이내, 배아 줄기세포는 3~5년 이내 환자를 대 상으로 한 임상실험이 시작될 것”이라며 “차바이오텍도 조만간 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한 동물실험 결과 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산업이 줄기세포 연구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가천의대는 지난 9월 ‘뇌과학연구소‘를 설립, 세계 최고 수준의 뇌진단장비를 개발 중이다. 가천의대 신경외과 김영보 교수는 “의료산업도 이제 브랜 드 구축이 중요하다”며 “가천의대는 ‘뇌과학’을 병원의 브랜드이자 비전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이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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