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잃어버린 방학"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12-22 오전 9:33:00
[새전북신문 김동철기자] 최근 경기침체로 대졸 취업난이 극심해지면서 캠퍼스에서 방학 분위기가 사라
지고 있다. 연말연시의 들뜬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고 도서관은 취업 준비생들로 만원이고 어학원에도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로 붐비고 있다.공무원 시험준비를 한다는 박모씨(25·전북대 무역학과 3년)는
“졸업하려면 아직 1년이나 남았지만 요새 취업대란이라 마음이 다급하다”며 “영어강좌와 공무원 학원
을 등록해 아마도 도서관에서 이번 겨울방학을 보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취업을 못한 졸업예정자들은 대부분 학원이나 학교내의 어학강좌를 수강하고 나머지 시간은 도서관에서
보내며 취업준비에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모씨(26·전북대 기계공학과 4년)는 “지난 학기 여기저기 구직활동을 해봤지만 아직 취업을 못하고
있다. 대학원이라도 갈까 생각했는데 이미 전형기간이 끝나 취업재수생의 길을 걸어야겠다”며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취업이 되지 않아 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도 있다.

대학원에 입학한 백모씨(여·24)는 “호텔에 취업하려고 했지만 취업이 되지 않았고 사기업에도 여자라
서 그런지 취업이 되지 않았다”며 “졸업후 취업재수생으로 있기도 싫고 나중에 취업에 도움이 될까 하
고 무작정 대학원에 진학해 공무원 시험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세무사 시험을 준비한다는 이모씨(29·전북대 졸)는 “먼저 취업한 선배들의 상황을 보면 일반직장보다
안정적인 직장에 취업해야 될 것 같아서 3년여전부터 준비를 하고 있다”며 “계획은 따로 없다. 시험
준비와 함께 부족한 영어점수를 따기 위해 학교내 영어강좌를 듣고 도서관에도 매일 나올 생각이다”고
말했다.

대학에서도 겨울방학을 맞아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각종 취업관련 어학강좌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전
북대 언어교육원은 취업대비 TOEIC 강좌를 이번달 27일 개강예정으로 서른세 강좌를 개설했는데 21일 현
재 이미 3개 강좌가 접수마감됐다.

외국어 교육원 관계자는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일반 학원처럼 다양한 어학강좌를 마련했는데 학생들
의 호응도가 상당히 좋은 편”이라며 “취업이 어려워지자 입사 기준이 되는 토익 강좌에 학생들이 몰리
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김동철기자 sollenso@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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