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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소성일기자] “동계오륜, 새만금 그게 다 무슨 소용이야? 여태까지 되는 게 뭐가 있나”
김희태씨(가명·46)는 20일 오전 회사에서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 20여년간 다니던 직장이었다. 혈기왕 성한 시절 입사해 여태껏 요령 한번 피운 일 없었다.
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고, 맡은 자리에서 책임감을 갖고 일해왔다. 무심코 내일 일을 물어보려다 ‘아차’ 입이 얼어붙었다. 40대 후반에 막 들어선 그는 “우선 쉬고 싶다”고만 했다.
따스운 히터 옆에 앉아서 겨울이 뭐 이렇게 따뜻하냐고 투덜대는 사람들, 그 옆으로 조금만 돌아가면 일 생을 통틀어 가장 혹독한 추위를 맞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너무 많아서 현기증이 날 정도다.
주위가 캄캄했을지 모르는 그는 그러면서 우리 전북을 걱정했다. “얼마 남지 않은 기업이 하나 둘 떨어 져 나가면, 여기는 뭘 먹고 사누”엉덩이를 비비고 싶어도, 눈을 비비고 찾아봐도 먹고 살 길이 눈에 띄 지 않는 우리 전북은 앞으로 어떻게 해” 그는 걱정하고 있었다.
그는 40대 후반의 가장이다. 가족을 위해서는 참지 못 할 일이 없고, 이해하지 못 할 일도 거의 없어졌 다.
“맨 뜬구름 잡는 소리 뿐 아닌가? 세금만 악착같이 걷어갔지 새만금이네 동계올림픽이네, 지금 떠드는 얘기 10년 전에도 똑같았다구. 눈 앞에 일자리 하나도 만들지 못하면서 말이야”가끔 뉴스를, 신문을 보 면서도 그는 잘 참아왔다. 그들이 무슨 일을 하건 내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살 면 될 일 이다 믿었다.
그런데 위기는 그가 외면했던 외부로부터 왔다. 어느날 내 집 같던 회사에서 자신의 자리가 없어진 것이 다. 공황에 가까운 혼란과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아직까지 그는 잘 참아내고 있다.
“쇠귀에 경읽기야”끊임없이 이런저런 구호만 떠들어댔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은 외 면하는 도나 시청 사람들을 김씨는 “이미 오래전에 포기했다”고 말했다. 정들었던 직원들과 마지막 악 수를 나누고 돌아선 그는 조용히 심호흡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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