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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의 트렌디함과 홍대 앞의 개성, 인사동의 전통까지….'강북 속 강남' 삼청동이 뜨고 있다.
오래된 음식점 몇 곳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볼거리가 없었던 삼청동이 불과2~3년 사이에 인사동을 대 체하는 전통의 거리로 거듭난 데다 강남 못지않은 최고급 레스토랑과 와인바가 속속 들어서면서 트렌디 의 대명사로 떠오른 것.
인사동 지역이 식당과 밥집 위주로 바뀌면서 임대료가 급등하자 각종 갤러리와화랑, 골동품점, 전문숍들 이 잇따라 삼청동으로 둥지를 옮겼고 여기에 북촌 한옥마을을 전통 관광명소로 개발하려는 서울시의 정 책이 맞물리면서 삼청동 일대는 하루가 다르게 모습이 바뀌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에 사는 하주호 씨(41)는 "강남의 음식점들은 세련되긴 했지만'전통'과 '문화'가 결여 돼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반면 삼청동은 산책하기도좋고 거리를 거니는 맛도 남다르다"면서 "주말에 아 이들을 데리고 삼청동으로일부러 외식을 나온다"고 말했다.
불과 1년여 전만 해도 삼청동의 평당 지가는 길가 점포 기준 800만~1000만원선이었으나 최근에는 1500만 ~2000만원 선으로 뛰었고 길가 뒤쪽에 있던 일반주택들도 속속 레스토랑과 화랑 등 상업용으로 변신하 고 있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삼청동만은 불황을 모른다는 이야기가 결코 과장이 아니다.
◆ 자고 나면 새로운 가게=15일 찾은 삼청동 거리. 거리 양옆으로 자리잡은이색적이고 트렌디한 레스토 랑과 바, 전문숍, 갤러리, 골동품점 등이 눈길을사로잡았다.
청담동의 고급 바를 옮겨다 놓은 듯한 '공리' '청' '쿠얼라이' 등의 중국음식점들이 최근 6개월 새 잇따 라 문을 열었고 한옥을 개조한 '뺑&빵' '로마네 꽁띠' '더레스토랑' '꺄브' 등의 레스토랑, 와인바, 5~6 평 남짓한 공간에 이색적인 옷이나 구두 등 상품을 진열한 부티크들, '팩토리'처럼 실험적이고 대안적 인 각종 전시공간들, 고풍스러운 골동품을 진열해놓은 골동품점, 티벳박물관,부엉이박물관과 같은 이색 박물관 등이 인근의 오래된 한옥들과 어울려 독특한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통칭 삼청동은 동십자각~삼청터널 1.5㎞ 삼청동길 일대와 인근 소격동, 팔판동을 아우른다. 이곳에 자리 잡은 식당과 점포, 갤러리 등은 모두 150여 곳.
용수산, 삼청동 수제비집 등 20년 이상 장사를 해온 터줏대감도 있지만 3분의1가량인 50~60개 정도는 최 근 1~2년 사이에 새로 생긴 곳들이다.
"요즘은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점포가 들어선다. 지금도 새로 입점을 하려는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고 보 면 된다." 김일근 삼청동 주민자치위원장(53)은 "1~2년 새 인사동에 있던 갤러리들이 삼청동으로 많이 옮겨오면서 고객들도 덩달아 삼청동으로 옮겨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삼청동을 찾는 사람 수도 크게 증가했다. 인사동이국적 불명 상업공간으로 변 질되자 문화의 향기를 맛보려고 인사동을 찾던 이들도 자연스레 삼청동으로 발길을 돌린 것.
개성있고 독특하면서도 여유롭고 조용한 분위기를 즐기려는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 문화예술인, 직장인 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게 김 위원장의 전언.
중국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김 모씨는 "주말이면 좁은 인도가 사람들로 가득찬다"며 "다른 상권은 다들 불경기라지만 이곳만큼은 불황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1주일에 3~4번씩 삼청동을 찾는다는 권은경 씨(33ㆍ전시기획자)는 "서울 시내에서 이만큼 운치있고 특색 있는 공간이 없는 것 같다"며 "세련됐지만 청담동이나 신사동과는 달리 상업적인 냄새가 덜 풍겨서 좋 다"고 말했다홍가희 씨(29ㆍ직장인)는 "인사동 같은 전문적인 전시장 분위기와 달리 삼청동은 상업공간 이 인근 주택가와 어울려서 생활 속에 녹아든 문화의 향기를 느낄수 있다"고 말했다.
<이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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