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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 단짝친구 윤정연(18)·김다정(18)양이 14일 오후 짬을 내 용산 '인텔 디지털 홈 체험 관'을 찾았다.
"TV나 신문에 매일 나오는 디지털 홈이니, 엔터테인먼트 PC니 하는 것들이 뭔지 궁금하고(정연)", "얼 마 뒤면 집에 있는 낡은 데스크톱PC를 바꿀 계획인데 어떤 것들이 있는 지 알고 싶었기 때문(다정)"이 다.
허연 색의 깍두기마냥 천편일률적이던 PC가 화려하게 변신하며 거실 정복에 나섰다. 본체가 모니터 안 에 내장된 일체형이 나왔는가 하면, 오디오나 DVD플레이어 처럼 생겨 거실에 내놓아도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리는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PC가 사무용 제품이 아니라 '즐기는 가전제품'으로 변신을 꾀하 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중순 용산 전자랜드 3층에 문을 연 '인텔 디지털 홈 체험관'. '디지털 홈으로의 초대'라는 슬 로건 아래 만들어진 체험관은 잘 꾸며진 서양식 거실을 연상케한다.
소파 앞에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로 만든 '디지털 벽난로'는 실제로 온기가 나는 듯 아늑한 분위 기를 자아낸다. 그 바로 위 61인치 PDP 화면장치는 오두막 집에서 첨단 디지털 TV를 대하는 듯한 묘한 대조를 이룬다.
DVD플레이어처럼 생긴 삼성 '매직 스테이션 MT40' 모델 PC의 리모콘을 '꾸욱~' 눌러 인터넷 사이트를 뒤 졌다. 이소라의 '이제 그만'을 선택하자 앞뒤좌우 6개의 스피커와 PC 옆 우퍼가 '능력을 보여줬다'. 이 소라의 보이시한 서라운드 입체음향은 마치 공연장 객석에 앉은 듯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볼륨 조절이 나 선곡도 모두 리모콘만 '까딱하면' 그만이었다.
데모화면에서는 'F1 자동차 경기'가 시작됐다. 시속 300km에 달하는 경주용 차들은 61인치 대화면을 가 득 메우며 굉음을 내뿜는다. 그럴 때마다 '슈우우웅~'하는 효과음 역시 왼쪽 저 멀리서 오른쪽 내 옷 옆 을 스쳐 지나치는 것 같다.
정연, 다정양은 "그동안 PC는 정보검색이나 공부하는데 쓰거나 미니홈피, 음악다운에 주로 써 왔다"면 서 "7.1채널 입체 음향은 현장에 와 있는 듯 느낄 정도로 놀랍고 가장 인상깊다"고 말했다.
음악을 듣다가 영화를 감상할 때도 리모콘 하나면 그만이었다. 체험관에 준비된 데모 영화에는 눈 덮힌 산에서의 총격전 장면이 펼쳐졌다. 앞과 뒤, 옆에서 마치 나를 향해 쏟아지는 듯 들리는 총소리. '집 안 에서 총소리가 나자(사실은 디지털 TV에서 나오는 음향소리) 밖에 있던 사람들이 몸을 낮추고 도망가는 코믹 TV 광고'가 머리 속을 스친다. 그래픽기능 지원이 강화되면서 HD급 깨끗한 화질도 즐길 수 있다.
요즈음 PDP 및 TFT-LCD TV가 가정에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모든 디지털 가전이 네트워크로 연결돼 쓰이기 도 한다. 지금도 PC 하나를 거실의 모니터(TV)로 연결해 '이방 저방'에서 원하는대로 쓸 수 있는 것이 다.
삼보컴퓨터가 판매중인 '모니터-본체' 일체형 '루온 올인원' 모델의 PC 화면에는 유명 가수의 콘서트 영 상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리모콘을 한 두번 '클릭'하자 거실의 PDP 모니터에는 다른 영화가 상 영됐다. PC 하나로, 아들은 방에서 PC게임을, 엄마는 거실에서 영화감상이 가능하단 얘기다.
인텔코리아 곽은주 차장은 "PC와 모니터를 무선으로 연결해주는 NMA(Digital Media Adapter)를 설치해두 면 하나의 PC로 두 가지 이상을 실행할 수 있다"며 "인텔 915 익스프레스 칩셋과 HT(하이퍼스레딩) 기 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미디어센터 2005 운영체계(OS)의 등장에 따라 홈 엔터테인먼트 PC 세상 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IDC 하천타 연구원은 "인텔 915 칩셋과 MS의 미디어센터 2005 버전은 정체된 PC시장의 돌파구라는 의미 뿐만 아니라 'PC가 사무기기라는 인식을 벗고 엔터테인먼트용 가전제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느냐' 하는 시험무대나 마찬가지"라고 진단했다.
인텔은 지난 6월21일 '915 익스프레스' 칩셋을, MS는 11월 OS인 '미디어센터 2005' 버전을 출시하며 본 격적인 엔터테인먼트 PC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직은 이런 기능들을 가진 PC가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다.
최근들어 MS는 미디어센터 확산을 위해 용산 조립PC 업체들과도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200만원이나 하던 이런 PC 가격도 100만원대나 그 아래로 떨어진다는 것을 예고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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