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때마다 휴직→출마→복직 되풀이 "총선교수" 강의 못듣겠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12-15 오전 10:01:00
1996년부터 국회의원 선거가 열릴 때마다 ‘휴직→출마→복직’을 거듭해온 중앙대 교수가 지난 4·15
총선에서도 낙선한 뒤 복직하려다 제자들의 ‘수업 거부 운동’에 부닥쳤다. 제자들은 “연구나 강의 대
신 정치권 주변만 맴도는 교수 때문에 더이상 수업권을 침해당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4·15 총
선에 출마했던 전임교수는 64명으로 이런 반발이 다른 대학에까지 확산될 경우 큰 파장이 예상된다.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학생회는 14일 교내 곳곳에 대자보를 내걸고 “4·15 총선에 출마해 낙선한 신방
과 K교수가 복직될 경우 K교수 수업을 전면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학생회는 “15∼17대 총선마다 출
마하느라 매번 휴직하며 불성실한 강의로 일관해온 교수가 다시 강단에 서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고 밝혔다. 신방과 학생회는 총학생회와 연대해 수업 거부 운동을 확산시키고 학교측에도 복직 반대 입
장을 전달키로 했다.

K교수는 지난 9년간 15∼17대 총선 출마를 위해 세 차례 휴직했고 매번 6개월∼1년만에 복직했다. 그는
올 1학기 휴직 후 한나라당 공천으로 출마한 뒤 낙선하자 내년 2월까지 병가를 낸 뒤 최근 학교에 복직
과 다음 학기 과목 개설을 신청했다. 휴직기간 K교수 강의는 시간강사가 대신 했다. K교수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변혁이론을 전공한 자로서 정치를 통해 실천하고자 했던 것”이라며 “수업으로 제자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명예회복 기회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조원대 교무부처장은 “K교수 휴직은 절차상 문제가 없고 학생들의 수업 거부 역시 학교가 막을
순 없어 K교수가 학생들과 대화해 스스로 판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국 160여개 대학 총장
들은 지난 7월 한 세미나에서 교수사회의 ‘휴직 후 정·관계 진출’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사학법 개
정 촉구 결의문을 채택하려 했으나 “학자의 현실 참여기회를 막아선 안된다”는 일부 반대로 무산됐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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