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류창석 기자= 장애를 극복하고 저마다의 예술세계를 개척해가고 있는 화가 2인의 전시 회가 열린다.
구족화가인 김영수(51) 씨는 17일부터 23일까지 관훈동 인사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한국화가 박광 택(45) 씨는 인사동 한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갖고 있다.
김씨의 전시회는 이번이 세 번째로 누드 드로잉을 선보일 예정이다.
누드 드로잉에 가벼운 채색을 하거나 전통 한지와 수채 용지에 수묵, 수채, 아크릴 등을 사용해 인체의 아름다움을 직선과 곡선으로 조화시켜 표현했다.
일반적으로 누드 드로잉은 짧은 시간에 완성해야 하기 때문에 중증 장애인 화가들이 도전하기는 힘들지 만 붓을 입에 물고 작업을 해야 하는 김씨의 의지 앞에 장애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건축학도의 꿈을 키우던 20살의 청년에게 찾아온 근육병은 김씨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건축학과를 졸업한 그는 서울여대 서양화과에 재직 중인 오수환 교수를 찾아가그림을 사사했으며 86년 이후 팔근육도 못쓰게 되자 붓을 일시 놓아버렸다가 91년우연히 텔레비전에서 구필화가의 모습을 보고 입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작가는 "인생이란 자기의 한계와의 타협과 투쟁이며 이 한계를 인정하는 가운데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 려줄 지혜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그림은 손도 입도아닌 영혼으로 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운보 김기창처럼 어려서 청각을 잃었고 서울로 올라와 어머니와 함께운보를 찾아갔다. 운보는 가 끔 그를 화실로 불러 그림을 가르쳐 주었다.
대학 재학시절에는 교수가 무슨 말을 하는지, 학생들이 왜 웃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공부를 했다는 작 가는 지리산을 60번 넘게 종주했을 만큼 산을 좋아한다고한다.
자연과 침묵의 언어로 대화하기 위해 산을 찾는다는 그는 '제 2의 운보'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간직하고 있다. 전시작들에는 '고향의 속삭임'이란 제목을 붙였다.
대학원 석사논문 청구전을 겸한 이번 전시회는 작가의 네 번째 개인전으로 서울 전시회가 16일로 끝나 면 12월 10일-19일 부산 몽마르트 갤러리로 옮겨 전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