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복값 왜 이렇게 비싸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11-12 오전 9:29:00
얄팍해진 주머니 사정에도 불구하고 모처럼 큰마음 먹고 정장을 새로 장만하러백화점에 나가 보면 가격
표에 쓰여진 숫자에 기가 질린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불황이라는데 옷값이 왜 이렇게 비쌀까.

의류업계 일각에서는 과도한 옷값이 사상 초유의 의류불황을 더욱 심화시키는요인이라는 인식 아래 옷값
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실제 국내 백화점서 팔고 있는 추동 신사복 한 벌 평균 가격이 60만~70만원,추동 여성 정장은 80만~90만
원에 달한다. 이는 웬만한 직장인 한 달치 월급의절반에 달하는 액수다.

국산 신사복의 경우 소비자가격은 원가의 4~4.5배로 책정된다. 60만원짜리 정장의 실제 원가가 약 15만
원 정도인 셈. 여기에 유통마진과 중간관리비 등을감안해도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다.

신사복업계 관계자는 "60만원이라고 해도 상시적으로 있는 세일에서 30%, 유통마진 30%, 중간관리자 인
센티브 10% 등을 감안하면 절대 지나친 가격 책정이아니다"라면서 "가격 개선을 위해선 백화점 주도의
세일이 줄고 고급원단 지향의 의류 문화가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 신사복이 비싼 이유로 고급 원단 사용이 대두된다. 갤럭시, 마에스트로,맨스타 등 국내 대표적 신
사복 브랜드에서 사용하고 있는 주력 원단은 150수모 100% 제품이다. 150수는 모 원사 1g을 갖고 150
m 길이로 뽑아냈다는 의미다. 숫자가 높을수록 세번수를 의미하고 촘촘하게 짜인 고급 원단이다.

LG패션 신사복 관계자는 "이탈리아 유명 신사복인 제냐는 120수 원단을 사용하는 게 일반적인 데 반해
국내 신사복은 150수가 기본이고 브랜드 이미지 관리차원에서 180수 제품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제
일모직 신사복 관계자도 "90년대 후반부터 신사복 고급화 경쟁이 불붙으면서값비싼 고급 원단을 사용해
신사복이 비싸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사복은 120수나 150수나 기능 면에서 전혀 차이가 없고 외관상 고급스러운 점이 차이가 난
다"며 "오히려 가격이 싼 120수 원단이 활동성이나 세탁시내구성, 구김방지 등 실용적인 면에서 강해 서
구에서는 120수를 선호한다"고지적했다.

여성복은 다양한 생산방식 등 관리체계를 바꿈으로써 가격을 낮출 여지가 생긴다는 주장이다.

실제 중견 의류업체 F&F의 영캐주얼 '바닐라B'가 이번 추동 제품부터 전 품목15~30% 가격인하를 단행해
소비자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전 '바닐라B'의 재킷 평균 가격은 30만원 정도였으나 현재는
20만여 원에 판매중이다.

이혜진 F&F 마케팅실장은 "베이직 아이템 수를 늘려 생산방식을 다품종 소량에서 소품종 다량 체제로 바
꿔 단가를 맞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바닐라B'는 이번 가격인하를 위해 중국 생산분도 늘렸다.

<김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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