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꽃 사이로 "자전거 탄 풍경"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11-02 오전 11:43:00
중앙일보 강병철 기자.김춘식] ▶ 서울 중랑천 자전거도로변에 유채꽃이 활짝 피어 있다. 이곳에서 자전
거를 타며 가을을 즐기는 시민들이 줄을 잇고 있다. 김춘식 기자 바람처럼 변화무쌍한 도시이기에, 서울
의 가을은 볼수록 매력적이다. 그중에서도 중랑천변 자전거 도로의 가을은 미처 알려지지 않은 도시의
비경이다. 가을꽃의 향연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중랑천 양변을 따라 좌안 18.8㎞, 우안 17.1㎞에 조성
된 자전거 도로에 올랐다.

◆ 아름다운 가을꽃, 그리고 길=군자교에서 장평교까지 오른편 자전거 도로변에는 '소금을 뿌린 듯' 메
밀꽃이 피어있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이 떠오를 정도다.

장평교를 지나면 가을 유채꽃이 노랗게 도로변을 감싸고 있다. 5㎞ 넘게 장관이다. 유채꽃은 봄에 피지
만 윗부분을 자주 잘라주면 가을에도 핀다고 한다. 자전거에서 잠시 내려 하루나(유채꽃 줄기)를 따고
있는 주부 김현미(48.중랑구 묵동)씨는 "요즘 매일 한시간씩 자전거를 타려고 중랑천에 나온다"며 "하루
나를 고추장에 묻혀 쌈을 싸서 밥을 먹으면 식욕이 절로 난다"고 말했다.

메밀꽃과 유채꽃이 어우러진 중랑천 오른편과 달리 왼편 자전거도로에는 군데군데 '가을의 꽃' 코스모스
가 마지막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군자교와 장평교 사이에는 코스모스가 11월 초겨울까지 자신의 미모
를 뽐낼 기세다.

MTB(산악자전거) 10년 경력이라는 회사원 이준영(33.동대문구 답십리동)씨는 "페달에서 발을 떼고 그냥
자전거가 굴러가는 대로 몸을 실으면 마치 하늘을 나는 기분"이라고 답했다.

◆ 편안한 길이 장점=중랑천 자전거도로는 주택가와 가깝다. 급커브와 급경사가 거의 없어 자전거 실력
이 뛰어나지 않아도 가족과 함께 편하게 달릴 수 있다. 출퇴근 시간 때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매연이 심
한 것이 이곳의 단점이다.

◆ 자전거도 과속은 곤란=길이 좋다고 해서 속도를 지나치게 내면 곤란하다. 장안교 근처의 커브길과 월
릉교 근처 둔덕 비슷한 경사길에서는 브레이크를 수시로 잡아줘야 한다. 그리고 이곳은 인라인스케이트
와 굉음을 내는 모터보드를 타는 이가 늘고 있어 자칫 대형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주말마다 자전거도로를 달리는 서형석(34.광진구 중곡동)씨는 "급커브와 급경사가 없기 때문에 마치 사
이클 선수처럼 빨리 달리는 사람이 많다"며 "자전거도로와 보행로가 겸용으로 쓰이는 도봉구.중랑구 구
간 등에서는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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