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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불황깊어질듯"
수출 증가폭이 뚜렷하게 둔화됐는데도 내수는 살아나지 못함에 따라 지난달 산업생산 증가율이 한자릿수 로 떨어졌다. 여기에다 중국의 금리 인상, 원-달러 환율 하락, 배럴당 50달러대인 국제유가, 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불황이 길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동 행지수와 선행지수의 하강세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수출 증가 덕택에 올 2~8월 줄곧 두자릿수 증가율 을 보였던 산업생산은 지난달에는 전년 동월과 견줘 9.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수출 증가율이 상반기 30~40%에서 8~9월에는 20%대로 둔화된데다, 이 둔화 폭을 상쇄해줘야 할 내수는 여전히 침체 상태를 벗 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표적 내수지표인 도매업(-0.4%)과 소매업(-2.0%)은 추석이라는 호재가 있었음에도 2개월 연속 감소했 다. 자동차 판매액(-2.7%)은 국산 승용차가 새차 출시 효과로 조금 늘었지만 상용차·수입차가 덜 팔려 3개월째 줄었다.
특히 경기회복 기대감을 안기기도 했던 설비투자 증가율이 -0.7%로 6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떨어졌 다. 설비투자의 선행지표격인 국내 기계 수주액은 감소폭이 8.8%나 됐고, 공공부문 기계수주는 52%나 줄 었다.
다행히 건설 기성액은 16.9% 증가해, 건설경기가 아직은 그럭저럭 버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 나 6개월~1년 뒤의 건설경기를 보여주는 건설 수주액(3조9900억원)은 29.2%가 줄면서 2년2개월 만에 처 음으로 4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주택(-40.2%), 창고(-72.4%), 사무실(-50.4%), 도로·교량(-45.9%) 등 의 감소 폭이 특히 컸다.
이처럼 생산·소비·설비투자가 다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경기 종합지수에서도 경기 둔화 조짐이 뚜 렷이 나타났다. 지금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 변동치가 6개월 연속해서 떨어진 것은 물론, 앞으로의 경기전환 시점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의 감소세도 6개월째 이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수만을 놓고 보면, 선행지수가 1~2개월 뒤 상승세로 돌아선다 해도 이게 경기로 나타나려 면 통상 3~10개월이 걸리니까 경기 회복은 내년 하반기께나 기대할 수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수출 증가율이 연말부터 10%대로 둔화될 전망인데다 내수 가운데 유일한 버팀목이던 건설경기가 건설 수 주액 감소만큼 나빠진다면 경기회복 시기는 가늠하기가 더 어렵게 된다.
배상근 한국경제원구원 연구위원은 “가계의 소비 능력이 회복되지 못한 탓에 ‘내수가 수출 둔화를 상 쇄할 것’이란 정부 전망은 사실상 빗나갔다”며, “정부도 정책수단이 별로 없겠지만 경기부양 성격의 대책들을 좀더 많이 내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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