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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유철종] "앞으로 몇 년 안에 강력한 전염성을 지닌 치명적인 독감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 할 수 있다. 이 경우 6개월 내에 10억명이 사망할 수 있다." (유엔인구기금이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현재 세계인구는 64억명이다)러시아 의학아카데미 산하'이바노프 바이러스 연구소'드미트 리 리보프 소장이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경고하고 나섰다. 이 연구소는 인간이나 동물 바이러스 의 생태학과 전염병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가진 곳이다.
리보프 소장은 "유행 시기는 올해 말일 가능성도 상당히 크다"며 "올해가 아니면 내년이나 최소 몇 년 안에는 반드시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존하는 독감 바이러스들로부터 대규모 전염성을 지 닌 새로운 변종이 생겨날 것"이라며 "가장 유력한 후보는'조류 독감'의 H3N2"라고 지적했다. 70%의 치사 율을 보이는 조류독감은 현재까지 사람 간에는 거의 전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보프 소장은 그러나 새로 나타날 조류 독감의 변종 바이러스는 '인간 대 인간'의 통로를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변종이 일반 독감과 조류 독감에 동시에 감염된 돼지의 세포 속에서 바이러스 혼합 을 통해 생겨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이 같은 독감이 번질 경우 러시아에서만 한꺼번에 70만명이 감염돼 30만~40만명을 병원에 입원시 켜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예비 병실과 의약품을 서둘러 준비해야 한다"고 보건당국에 권고 했다. 그는 또 "이런 독감이 다음달 말부터 유행할 수도 있다"며 "모든 러시아 주민들이 예방주사를 맞 을 것"을 권고했다. 그는 "예방주사가 질병을 막을 수는 없지만 사망과 같은 치명적인 결과는 피하게 해 준다"고 말했다.
리보프 소장은 이어 "연구소의 전문가 그룹이 최근 몇년간 러시아에 출현한 독감들을 관찰해온 결과 지 금까지 세계에서 발견된 모든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가 확인됐다"면서 "이들이 앞으로 새로운 독감을 만 들어 내는 '건설자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9~22일 러시아를 방문한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대규모 독감이 유행주기에 근접해 있다"며 조만간 전 세계에 창궐할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조만간 조류독감과 유사한 새 로운 바이러스 변종이 나타나 전 세계에 큰 재앙을 몰고 올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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