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야간학과 사라진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10-28 오전 9:36:00
중앙일보 황선윤.임미진] 낮에 직장에서 일하고 밤엔 학교에서 향학열을 불태우던 주경야독의 상징, 대
학 야간학과가 사라지고 있다. 대학 문호가 넓어진 데다 외환위기 이후 야간대학을 지원하는 고졸 직장
인이 크게 줄었고, 사이버 대학 등 대체 교육기관이 많이 생긴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야간학과의 정
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들이 앞다퉈 학과 폐지, 주간 전환 등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 줄 잇는 야간학과 구조조정=서울시립대는 지난해 105명이던 야간학과 정원을 올해 65명으로 줄인데
이어 내년엔 아예 야간학과를 모두 없애기로 했다.

국민대는 2003년까지 392명이었던 야간학과 모집정원을 올해 230명으로 확 줄였으며, 숭실대도 내년 입
시에서 야간학과 정원을 올해 646명에서 516명으로 20% 줄이기로 했다.

청주대는 지난해까지 9개 학부(과)를 운영하던 야간부에 올해 법학과와 경영학과만 남겨놓고 7개 학부
(학과)를 폐과했다. 야간부에서 감축된 정원 430명을 주간으로 전환하거나 나머지는 인기학부(과) 증원
몫으로 돌렸다.

대구 영남대는 내년에 야간강좌인 기계공학부의 기계공학 전공(정원 50명)과 전자정보공학부의 전자공
학 전공(50명)을 없앤다. 대신 전기공학과(30명)를 신설키로 했다. 이 대학은 지난해 수학통계학부의 통
계학 전공야간(40명)도 없앴다.

부산외국어대도 내년도 입시에서 정보시스템학과(30명).컴퓨터공학과(35명).멀티미디어학과(30명) 등 3
개 야간 학과를 폐지키로 하는 등 야간 정원을 올해 530명에서 360명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전문대도 예외가 아니다. 대구 영진전문대의 경우 지난해까지 600명이던 야간 정원을 올해 564명으로 줄
였다. 이 대학의 별도 야간 과정인 직장인을 위한 산업체 위탁교육생(무시험.정원 1500여명)도 2002년
97.7%, 2003년 88.4%에서 올해는 겨우 60%만 충원된 데 그쳤다. 전국적으로 전문대 야간 모집정원은
2001년 5만8386명에서 내년 5만346명으로 8000여명이 줄었다.

◆ 고학력.경제난 등이 원인=야간학과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지원자가 줄고 있기 때문이
다.

숭실대 김기영 기획과장은 "고학력 추세로 고졸 직장인이 많이 줄어들면서 자연 야간학과가 쇠퇴하고 있
다"며 "기존의 야간학과도 직장인보다는 대학 진학을 위한 일반학생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관동대 김정래 기획계장은 "외환위기 이후 야간 대학에 입학하는 근로자마저 줄면서 모집 정원에 크게
미달하는 사태가 빚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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