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 중소기업 지방지사에서 일하는 장은수(가명·40)입니다. 10여년을 전세로 전전하다 2년 전 서 울 강남 지역 20평짜리 소형 아파트를 샀습니다. 그동안 번 돈은 모두 집마련에 쏟아부었고요. 내년 초 쯤 대출금을 다 갚습니다. 독신이라 노후 준비가 걱정되는데 어떻게 계획을 세워야 할까요.
수입 월 220만원(세후) 지출 40만~50만원, 170만원(대출원리금 상환) 보험 4만원(건강보험) 부채 3천만 원(가족에게 빌린 돈) 자산 20평 아파트(시가 3억원), 2천만원(전세금), 2300만원(연금신탁) “안정적 인 비과세 연금신탁 유지” “장기투자로 고수익 변액형 도전”
강우신 팀장=특별히 강남 지역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장은수씨=지방에 갈 일이 많아 교통이 편리하 고 생활 편의시설도 좋아서요. 전에 살던 집은 외곽이라 많이 불편했거든요. 또 집 값이 많이 오를 거 란 기대를 했습니다. 전 집은 몇 년 동안 집 값이 오르지 않아 많이 속상했거든요.
강=강남 지역을 고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아이들 교육 때문입니다. 20평짜리 아파트가 3억원까지 하는 건 교육 프리미엄 때문이지요. 하지만 독신이라면 굳이 이런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거주만을 생각한다면 집 값이 더 싸면서도 좋은 환경이 얼마든지 많거든요.
장=가진 거라곤 집 한 채뿐인데, 나중에 담보로 이용하거나 노후에 역모기지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해 서요.
심영철 팀장=그렇다면 노후 대비로 이야기를 모아보죠. 현재 현금자산은 노후 대비용으로 가입한 개인연 금신탁 2300만원, 지방 집 전세금 2천만원 정도네요.
장=그런데 연금신탁 이자가 요즘 연 3~4%밖에 되지 않아 해지할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심=가입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으니 해지하고 요즘 떠오르고 있는 변액유니버설 보험으로 갈아타는 건 어떨까요. 2300만원을 찾아 2년 동안 달마다 100만원씩 붓는 거지요. 그 다음엔 형편 닿는 대로 넣거 나, 넣지 않으셔도 되고요.
강=제가 보기엔 의뢰자의 성향이 안정지향적이라 연금신탁상품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금융상품도 투자 자와 궁합이란 게 있어요. 현재 연금신탁의 이자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다른 은행으로 옮기도록 하세 요. 계약이전제도라는 게 있어 수수료 3만원 정도만 내면 바꿀 수 있거든요. 수익률은 변액 상품보다 못 하겠지만, 원리금 보장이 돼 의뢰자에겐 더 적당합니다. 비과세 상품인데다 이제는 가입할 수 없는 상품 이기도 하고요.
심=하지만 앞으로도 연금신탁의 수익률은 연 4~5% 정도로 그다지 높지 않을 것 같습니다. 노후자금 역할 을 하려면 좀더 수익률이 높아야 합니다. 게다가 집이 한 채 있으므로 약간 위험을 부담하더라도 고수익 을 추구하는 게 좋습니다. 현재 상태에서 100만원 정도는 수익형 상품에 넣는 것도 괜찮지요.
강=저는 연금신탁을 유지하면서 새 저축 포트폴리오를 세울 때 안정과 수익을 함께 꾀했으면 합니다. 또 보험을 좀더 들었으면 합니다. 독신이므로 모든 걸 혼자 책임져야 하잖아요.
심=제 생각에도 보험 보완이 필요합니다. 의뢰자에겐 사망보다는 건강과 상해를 보장하는 종합보험도 좋 아요. 보험료가 4만~5만원 정도로 저렴하거든요.
강=투자, 현금, 노후, 질병 이렇게 4가지를 함께 대비하는 게 좋습니다. 월 저축 가능한 금액 170만원 가운데 투자를 위해 적립식 펀드에 70만원, 현금 보유를 위해 1년짜리 단기 적금에 50만원씩 넣으세요. 또 노후보장을 위한 연금신탁에 40만~45만원, 질병 대비를 위해 보험에 5만원 정도 넣고요. 종신보험은 사망보험금을 줄이고 특약을 늘리면 보험료가 확 낮아지죠.
심=제 생각엔 연금신탁을 깬 뒤, 종금사의 어음관리계좌(CMA)에 800만원, 6개월짜리 표지어음에 500만 원, 나머지 1천만원은 복리식 정기예금에 나누어 넣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돈에서 100만원씩을 변액 상품에 넣으세요. 시엠에이는 수시로 돈을 찾을 수 있으면서 이자도 연 3.5%라 긴급 자금용으로 좋습니 다. 그런 뒤 월 170만원은 모두 상호저축은행 1년짜리 적금에 들어, 모으고 투자하는 것을 반복하고요. 20년 넘은 아파트라 재건축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으니 현금을 충분히 확보하는 거지요.
장=적립식 펀드와 변액유니버설 보험을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심=변액상품도 큰 의미에선 적립식 펀드입 니다. 하지만 10년 안에서 부을 계획이면 적립식 펀드가 좋습니다. 그 이상을 계획한다면 변액상품이 더 낫고요. 수수료만 보면 적립식 펀드는 해마다 2.5~3%를 떼고, 변액상품은 0.7% 정도를 뗍니다. 그런 데 보험사는 초반에 사업비를 많이 떼죠. 그래서 초기엔 적립식 펀드의 수익률이 좋지만, 10년 넘어서 면 대체로 변액 상품의 수익률이 더 좋습니다.
장=장기주택마련저축도 7년 동안 가입할 자신이 없어 자꾸 미뤄왔습니다.
강=원금 보장도 되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 건 장기주택마련저축만한 게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가입 하도록 하세요.
심=또래 분들과 비교할 때 평균 이상의 재산을 모은 셈입니다. 지금부터는 모은 돈을 잘 지키는 전략으 로 가셔도 됩니다. 너무 불안해하지 마시고, 문화생활도 누리면서 좀더 여유를 갖는 것도 좋을 것 같습 니다.
정리 김윤지 〈이코노미21〉 기자 yzkim@economy21.co.kr 상담자 후기 편견 깨는 조언 큰 도움
대출 상환 만료라는 또 하나의 분기점을 앞두고, 여러 갈래의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 상담 신청을 했습니 다. 우선 상담 시작하자마자 “왜 그곳에 살려 하는가, 꼭 그럴 필요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놀랐습니 다. 그 전까지는 전혀 고민하지 않았던 문제였거든요. 그 자리에선 고개를 저었지만, 지금은 적극적으 로 검토하려 합니다. 저축은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안정적인 저축성 상품 중심으로 가려고 합니다. 연금 신탁을 유지하면서 제2금융권의 정기적금으로 보완할 계획입니다. 또 가입을 미뤄온 장기주택마련저축에 도 들기로 했습니다. 종합보험에도 하나 더 가입할 생각이고요.
상담이 진행되는 동안 내내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제 편견을 깨주셨던 따끔한 충고와 제 인생에 도 움이 될 조언들도 재미있고 유익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