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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홍주연 기자] '뒷모습은 20대인데, 앞모습은 글쎄(?)'할 정도로 아줌마와 아가씨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열성적인 몸매관리로 20대의 각선미를 유지하는 아줌마들이 많아진 데다 옷 차림까 지 비슷하기 때문이다.
40대 아줌마들이 두루뭉술한 허리선의 아줌마 패션을 벗어던지고 있다. 대신 달라붙는 진바지.바지 옆선 에 세로줄을 넣은 트레이닝 바지에 짧은 재킷 등 전형적인 대학생 패션을 찾고 있다. 아줌마 패션의 혁 명이 시작된 것이다. 그래서 '에이지리스(ageless)'가 올 여성패션의 화두로 꼽힌다.
15일 오후 서울 현대백화점 본점 3층 캐주얼 브랜드 'EXR'매장. 40대 중반인 석명희씨가 몸매가 드러나 는 스판덱스 소재 트레이닝 바지를 고르고 있었다.
트레이닝 바지에 모자가 달린 점퍼 등을 이것저것 입어본 석씨는 "아줌마 옷에는 눈길이 안 간다"고 말 했다.
이 브랜드는 20대 초반을 겨냥하고 있지만 실은 주소비자층이 30대 후반~40대 초반이다. 이 매장 박은 미 매니저는 "대학생들보다 40대 초반 고객들이 많다"며 "이들은 오렌지색.검정색 등 과감한 색상을 좋 아한다"고 말했다.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4층 영캐주얼 브랜드 '데코'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사이즈는 '77(허리둘레 29~30 인치)'이다. 20대 여성들의 평균 사이즈는 '55'다. 10대를 겨냥한 브랜드인 '온앤온'의 경우 롯데백화 점 본점에서 30~40대 소비자층이 전체 매출의 33%를 구입했다.
인터넷 쇼핑몰 옥션에선 40대 이상 소비자가 올 들어 전체 캐주얼 의류의 15%(17만벌)을 샀다고 했다. 현대백화점 본점에서 지난 9월까지 판매된 영캐주얼 의류 중 35~45세 소비자의 매출이 58%를 차지했다.
아줌마들이 영캐주얼의 '파워 구매 집단'으로 변신하면서 백화점들은 매장 구성을 바꾸고 있다. 전통적 인 '부티크 의류'가 밀려나고, 그 자리를 '젊은 브랜드'들이 차지했다.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은 아이잗 바바.구호.앤클라인.쏠레지아 등의 젊은 층 브랜드를 부티크 의류 매장인 3층으로 옮겼다. 현대백화점 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선 최근 2~3년 사이 부티크 매장이 20~30% 정도 줄어들었다. 이 백화점 관계자 는 "주소비자층인 40대 이상이 많이 찾는 영캐주얼 브랜드들을 눈에 잘 띄는 곳에 전진 배치했다"고 말 했다.
젊은이 옷을 좋아한다는 이은주씨(40)는 "지금 40대는 교복자율화세대에다 여성의 사회진출도 많았던 세 대라는 점에서 패션코드가 예전의 40대 아줌마들과 다르다"면서 "그러나 체형변화로 20대용 옷은 같은 사이즈라도 허리와 팔뚝 등이 꽉 껴서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영캐 주얼 업체들도 어깨나 품이 넉넉한 재킷류를 많이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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