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윤정기자 =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과거 배고팠던 시절에인기 있던 추억의 `복고 상품'들이 속속 다시 등장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지난 76년에 나왔다가 지난해 생산을 중단한 샌드형 아이스크림 `시모 나'를 이달 초 재출시했다.
팥의 함량을 높이고 과자 부분을 더욱 바삭하게 하는 등 맛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제품 모양도 오 징어 모양에서 사각형으로 바꿨다.
추억의 `쌍쌍바'도 복고 바람을 타고 다시 나왔다.
둘이서 나누어 먹기 좋도록 막대가 두 개 달린 아이스바 제품으로 97년 출시 초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 다.
90년대말 제품 이름을 `미팅바'로 바꾼 것이 인지도를 떨어뜨리며 한동안 잊혀졌으나 최근 옛이름 그대 로 `쌍쌍바'로 재출시되면서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해태제과는 땅콩 비스킷 `땅콩그래'도 최근 새롭게 선보였다.
땅콩 함량을 3%에서 5%로 높여 고소한 맛을 강화했으며, 기존 제품의 패키지 색을 그대로 사용해 소비자 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롤리폴리' 역시 이번 달 초에 재출시된 초코과자.
마니아층이 두터워 재출시된지 2주만에 한달 목표량을 달성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 84년부터 99년까지 생산했던 비스킷 `하비스트'를 다시 내놓았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게 검은깨, 참깨, 검은콩 성분을 추가했으며 최근 불황에도 월 평 균 1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오리온 `고소미'도 90년대 초반 시장에서 사라졌다가 새롭게 등장해 인기를 누리는 제품.
오리온 관계자는 "소비자 조사를 실시한 결과 장년층은 물론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고소미'를 기억하는 소비자가 많아 같은 이름으로 재출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재출시된 뒤 지난해 46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에도 상반기까지 220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
해태제과의 소성수 과장은 "외환위기 직후인 98년과 99년에도 복고 바람이 불어단종 브랜드 재출시가 유 행했었다"며 "불경기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았던 제품의 재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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