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방치가 가장 무섭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6-14 오후 6:04:00
한국여성 병력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정신건강을 돌보지 않는데 있다. 우리나라 어머니들 가운데 속앓이를 하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아침에 일어나기 싫다고 그대로 누워 있을 수 있는 여성은 극히 드물다. 또한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모든 관심과 뒷바라지는 당연히 여성의 몫으로 아는 가족내 분위기도 여성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부채질하고 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우울증으로 이어지는데, 우리나라 여성은 우울증을 잘 극복하여 건강하고 활발하게 살기 보다, 자신의 게으름을 탓하고 죽지 못해 산다는 마음으로 억지로 몸을 추스리며 살아온 것이 사실이다. 정신은 속으로 곪아도 외부로 안 나타나기 때문에 본인도 자각을 못한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여성들 대부분이 바늘로 몸을 찌르는 것과 같은 통증을 느끼고, 몸을 움직일 수 없어 병원에 가도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으면 그제서야 상담기관을 찾는 현실이다. 우리나라 주부들은 선뜻 자신의 정신건강을 체크할 필요성을 못느끼고, 실제로 병이 나도 병원 갈 생각을 못한다. 대부분 친구들과 수다를 떨거나 스포츠, 문화센터 강좌, 종교생활로 스트레스를 푸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정도로는 스트레스를 잠시 잊게 해줄뿐 근본적인 치유에는 한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정신신체장애와 감기, 무기력증, 우울증, 피부병, 알레르기, 두통, 요통, 하혈을 일으킨다. 1∼2년 정도 지나면 위장병과 과민성대장증상, 불면증을 동반하는데, 그제서야 병원을 다녀보지만 뚜렷한 효과가 없다. 오히려 대인관계가 나빠지고 가족들에게 화를 내거나, 매사에 흥미와 의욕이 없어진다. 또한 부부갈등이 심화되고 성욕이 없어져 성생활도 기피하게 된다. 이렇게 병을 만들어서야 신경정신과를 찾게 되는 것이다. 정도가 심한 사람은 정신병, 망상증, 갱년기, 의부증과 간혹 가성치매 증상이 온다. 이는 정신적 우울증이 오면 인지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50대에 찾아오는 가성치매는 기억력이 없어지고, 매사에 깜빡깜빡하거나 울다가 웃는 것을 반복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가족문화 구조상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가족갈등을 겪는 여성들이 65%에 이른다. 정신적 문제는 반드시 병을 일으키므로, 여성들은 몸매나 얼굴보다 자신의 마음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한다. 갈등을 당당히 노출하고 해결방법을 적극적으로 찾는 것은 여성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사회 차원에서도 찾아야 한다. 조금씩 자기표현을 하기 시작해야 한다. 문제는 싫은 것은 싫다고 표현하지 못하는 억압구조가 문제다. 얌전한 며느리·아내가 인정받는 분위기 속에서 여성 자신이 투명성을 발휘하기란 쉽지 않지만, 기죽은 상태를 펴는 적극성만이 마음의 병을 키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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