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서 도둑맞았다"...포스데이타-탭앤와이즈, 진실게임 공방 "치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10-07 오전 9:20:00



<아이뉴스24>한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했던 두 경쟁업체 사이에 '제안서 도용'을 둘러싼 공방이 한달째
계속되고 있다.

중소 웹에이전시 업체인 탑앤와이즈와 대형 SI업체인 포스데이타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탑앤와이즈는 "포스데이타가 우리의 제안서를 도용했다"며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포스데
이타는 "말도 안되는 억지 주장"이라며 강하게 맞서고 있다.

탑앤와이즈측은 이미 한달 전에 포스데이타를 검찰에 고소한 상태. 게다가 제안서 도용 과정에 "프로젝
트 발주처가 개입한 혐의가 짙다"며 발주처에도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이 사건은 검찰에 고소장이 접수된 상태로 최근 고소인을 상대로 한 참고인 조사가 진행중인 상황
이다.

제안서 도용 여부를 둘러싼 '진실게임'의 결과가 주목된다.

◆ "오타까지 베꼈다" 웹에이전시 업체인 탑앤와이즈(대표 안상원 www.topnwise.com)가 포스데이타를 검
찰에 고소한 것은 지난 9월9일. 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 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후 한달여 동안 공방이 오가고 있다.

사건은 증권예탁원이 발주한 '홈페이지 기능개선 및 웹기반 서비스 구축' 프로젝트에서 비롯됐다.

증권예탁원 프로젝트는 8월10일 제안요청 설명회를 거쳐 8월24일 제안서 제출이 마감됐고 8월30일 제안
서 제출 업체를 대상으로 제안설명회(PT)가 진행됐다.

탑앤와이즈는 이 프로젝트에 한국후지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포스데이타도 입찰에 참여했
다. 두 회사는 나란히 1차 기술평가를 통과했고, 9월1일 최종 가격입찰을 남겨놓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탑앤와이즈측이 8월30일 PT에서 포스데이타가 발표한 자료의 내용이 자신들의 제안서를 도용한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탑앤와이즈는 증권예탁원측에 입찰 중지 공문을 보냈고, 이후
포스데이타와 공방 끝에 9월9일 검찰에 고소했다.

탑앤와이즈는 "PT본 54페이중 19페이지가 완전 및 부분도용(35%) 됐으며, 이 가운데 홈페이지 기능개선
방안 총 27페이지중 12페이지(44%), 웹기반 서비스 구축방안 총 26페이지중 6페이지(23%), 이행방안 1페
이지는 통째로 도용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탑앤와이즈의 주장에 따르면 포스데이타가 제안서의 목차 구성은 물론, 전체적인 다이어그램의 흐름이
자신들의 제안서 내용과 똑같고, 부분적으로 용어나 표현만을 살짝 고쳐서 마치 자신들의 아이디어인 것
처럼 처리했다는 얘기다.

탑앤와이즈는 "더구나 포스데이타는 애초 제안서에는 없던 내용들을 PT본에서 수정 보완했다. 그런데 새
로 추가된 내용의 대부분이 우리의 제안서에 들어있는 내용을 도용한 것들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PT
까지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제안서를 보강하려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더구나 자신들의 제안서를 포스데이타가 도용할 수 있었던 것은 중간에 누군가 자료를 고의적으로 유출
했기 때문이라며 발주처인 증권예탁원의 개입 혐의마저 주장하고 있다. 탑앤와이즈는 이미 금융감독원
에 이같은 내용의 탄원서까지 제출한 상태다.

탑앤와이즈가 포스데이타가 자료를 도용했다고 주장하는 가장 확실한 이유는 "오타까지 베꼈다"는 부분
이다.

탑앤와이즈측은 "원래 증권예탁원 프로젝트는 '홈페이지 기능 개선과 웹기반 서비스 구축'이다. 그런데
우리 회사 자료 작성자가 실수로 '웹기반 서비스'를 '업무 서비스'라고 잘못 표기했다. 그런데 포스데이
타는 이 오타까지도 그대로 베껴 웹기반 서비스를 업무서비스라고 표기하고 있다"며 숨길 수 없는 도용
혐의라고 강조하고 있다.

안상원 탑앤와이즈 사장은 "포스데이타의 제안서를 보고 너무도 억울하고 분해 참을 수가 없었다. 그동
안 대형 SI업체와 일을 하면서 억울한 일 많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참고 나중을 기약해 왔지만, 이런 일
까지 당하고서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며 분개했다.

안 사장은 또 "실력으로 비즈니스가 안된다면 그건 분명히 우리의 탓이다. 하지만 이렇게 불공정한 경기
가 계속된다면 누가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겠는가"라며 "이번 일이 그대로 묵과된다면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비즈니스를 할 수 없는것 아니냐"며 울분을 터뜨렸다.

안 사장은 "이번 일은 끝까지 진실을 파헤쳐 잘잘못을 따질 것이며, 이를 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일조를 하게 된다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강조했다.

◆ "어처구니 없는 주장" 이에 대해 포스데이타측은 "어처구니 없는 주장"이라며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RFP에 나온 대로 제안서를 만들다 보면, 비슷한 그림이나 표현이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게 포스데이타 측
의 주장이다.

포스데이타 관계자는 "애초 제안서가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 내용을 수정 보완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며 "제안서에 나온 것들은 모두 증권예탁원의 RFP를 기본으로 작성한 것이다. 기초 데이터가
똑같은데 그것을 기반으로 제안서를 만들면 누가 만들어도 유사한 것들이 나오는 게 당연한 것 아니
냐"며 탑앤와이즈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결코 도용한 적이 없으며, RFP를 기반으로 작성한 제안서의 유사성에 대해 자신들만의 독
창적인 아이디어일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이다.

또한 '오타까지 베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RFP에도 웹기반 서비스 구축 부분에서 '업무'라는 표현이
많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업무 서비스라는 말은 흔히 쓰는 말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라며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포스데이타 관계자는 또 "자신들은 우리의 제안서를 어떻게 입수했는지 그것부터 밝혀야 하는 것 아니
냐"며 거꾸로 탑앤와이즈에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렇듯 포스데이타 역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는 것을 봐서 우리도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력
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탑앤와이즈의 반발은 강경하다.

안상원 사장은 "우리는 증거 차원에서 절박한 심정으로 제안서를 입수했다. 입수 경위도 다 밝혔다. 하
지만 그것이 죄가 된다면 그 부분은 달게 받겠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이번 사건의 본질과 부합하는
가"라며 "끝까지 갈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제안서를 도둑맞았다는 주장과 어처구니없는 주장이라는 반박이 팽팽한 가운데 검찰의 수사결과가 주목
된다.

어느 쪽이든 결과에 따라 도덕적으로 치명적인 상처를 안을 수 밖에 없는 또 하나의 사건이 다시 IT 업
계에서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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