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당대 최고의 지조와 미모로 이름을 날린 황진이의 삶에 대해선 유추와 추론이 무성하다.
그러나 그녀의 명확하지 않은 삶은 오히려 소설, 연극, 오페라 등에서 숭고한 절제미를 강조하는 다양 한 예술적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그 중에서 소설속 황진이는 이태준, 최인호가 역사의식과 연계시키는 등 다른 장르에서보다 매우 활발한 모습을 보인다.
23일 방송되는 KBS 1TV ‘TV 책을 말하다’에서는 이처럼 활발히 조명되고 있는 소설속 황진이의 모습 을 찾아 나선다. 특히 이번 ‘남과 북의 황진이’편에서는 최근 남북에서 비슷한 시기에 발간된 작품 ‘황진이’를 서로 비교해본다. 비교 대상 작품은 북한 작가 홍석중이 쓴 ‘황진이’와 남한 작가 전경 린이 쓴 ‘황진이’. 작가 홍석중은 소설 ‘임꺽정’을 쓴 벽초 홍명희의 손자이기도 하다.
패널로 나서는 작가 전경린과 원광대 김재용 교수는 우선 홍석중의 ‘황진이’를 둘러싼 재밌는 토론을 벌인다. “쓰다듬으며 점점 아래로…진이는 아…하는 비명 소리를…”, “늙은 손이 그 젖가슴을 사정없 이 움켜 잡았다” 등 노골적인 성매장면이 폐쇄된 북한 사회에서 용인되고 있다는 점에 패널들은 놀라 워 한다.
반면 전경린의 작품에서는 여성의 시각으로 바라본 ‘황진이’가 어떻게 조명됐는 지에 집중한다. 여성 작가로는 처음으로 ‘황진이’의 삶을 묘사한 전경린이 지난 10개월동안 원고지 1540장에 몰입한 황진이 에 대한 매력과 애착을 직접 들어본다.
한편, ‘TV 책을 말하다’는 ‘황진이’를 어떻게 읽을 것인지도 다시 한번 되짚는다.
‘황진이’는 연모와 애정으로 구성된 슬픈 서사지만 그 속에는 기생이라는 한계 신분으로 양반사회의 위선과 모순을 꼬집는 통렬한 사회비판 의식도 담고 있다.
제작진은 또 영화배우 오정해, 여성학자 이숙경, 국회의원 심상정, 박찬숙으로부터 ‘황진이’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도 갖는다. ‘남과 북의 황진이’편은 23일 오후 10시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