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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홍주연 기자] 세계 또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신제품을 내놓을 장소로 한국을 택하는 외국 기 업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은 소비자들의 호기심이 많고, 인터넷이 발달해 정보의 유통 속도도 빨라 제품 에 대한 반응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을 이른바 '테스트 마켓(Test market)'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모토로라(휴대전화).올림푸스(디지털 카메라) 등 일부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이런 전략을 써왔 으나, 올 들어서는 자동차.호텔.레스토랑.패션 등 내구성 소비재와 서비스 업체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들 업체 관계자들은 "한국은 내수 경기가 침체돼 있지만 소비자 취향이 세련되고 시장 반응이 빨라 해 외 진출의 잣대로 삼기에 좋은 시장"이라고 밝혔다.
닛산은 현재 북미지역에서만 판매 중인 '인피니티'승용차를 내년 중 한국에 처음으로 내놓는다. G35, Q45 등 모두 5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닛산 측은 지난 2월 한국 현지법인인 한국닛산을 설립하고 시장조사 작업에 들어갔다. 이 차를 첫 출시한 미국 지사가 한국 내 마케팅을 총괄하도록 하 고, 한국닛산 사장을 미국인으로 선임할 만큼 한국시장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케네스 엔버 그 한국닛산 사장은 "인피니티 세계화의 첫 단계로 한국이 선정된 것"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에게 평가 를 받은 뒤 유럽이나 일본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 코리아는 렉서스 '뉴ES330'을 지난달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선보였다. 렉서스의 최대 시 장인 미국보다 한 달 앞서 한국에 출시한 것이다.
도요타 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이 일본과 가까운 데다 시장 반응이 빨라 신차를 가장 먼저 투입한 것"이 라며 "한국 고객의 취향을 사전 조사해 자동접이식 미러 등 요구사항을 상당 부문 반영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문을 연 W호텔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진출한 경우다. 웨스틴.셰라턴 등 호텔체인을 거 느린 '스타우드 호텔 & 리조트' 소속인 이 호텔은 미주.호주 다음으로 한국을 선택했다. 모두 253개 객 실을 갖추고 있으며, 숙박비는 일반 객실 기준 평균 40만원대로 다른 특급호텔보다 비싼 편이다.
FnC코오롱은 이달 초 청담동과 갤러리아 명품관에 영국 가방.구두 브랜드인 '지미추' 매장을 열었다. 아 시아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이 브랜드는 미국 시트콤 '섹스앤더시티'등에 소개되면서 국내에서 인기를 끌 었다.
지난 2월 서울 논현동에 선보인 중국 식당 '미스타 차우'도 마찬가지다. 1968년 영국 런던에서 처음 문 을 연 이 레스토랑은 미국에는 여러 곳 있으나, 아시아권에서는 한국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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