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브레인들, GE서 한수 배운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09-15 오전 9:25:00
중앙일보 최지영 기자] GE코리아 이채욱 사장은 얼마 전 청와대 정찬용 인사수석에게서 "GE 크로톤빌 연
수원을 방문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GE의 변화와 혁신의 산실인 크로톤빌에서 어떤 내용을 가르치
는지를 직접 보고 싶다는 요청이었다.

이 사장은 바로 미국 크로톤빌 연수원의 로버트 코코란 원장 겸 부사장과 협의해 이들을 위한 특별 프로
그램을 짰다. 정 수석을 비롯해 청와대 인사수석실.중앙인사위.중앙공무원교육원 등의 10명은 16~17일 1
박2일 동안 크로톤빌에서 연수받을 예정이다.

이번 연수는 노무현 대통령이 전 GE 최고경영자(CEO)인 잭 웰치의 자서전인 '끝없는 도전과 용기'를 읽
어 볼 것을 인사수석실 직원들에게 권했고, 혁신을 위해 해외 기업을 포함한 다양한 곳에서 배워야 한다
고 강조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GE코리아 관계자는 "정부가 인사.교육 담당 공무원들을 이 연수원에 보내는 것은 중앙공무원연수원을 GE
의 크로톤빌을 닮은 곳으로 바꾸겠다는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어떤 교육을 받나=사실 이번 교육 일정은 정식 크로톤빌 연수과정(3주일)에 비하면 턱없이 짧은 '맛보
기'과정이다. 하지만 연수원 측은 특별팀을 구성해 GE와 크로톤빌을 이해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마련했
고, 연수원 내의 교육 전문가를 강사로 내세웠다. 이번 연수의 핵심 교육과정은 '워크아웃' 프로그램이
다. 이는 1989년 잭 웰치가 GE 전반에 걸쳐 적용한 프로그램으로 ▶위계 질서를 타파하고▶기업 문화를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춘 과정이다.

정 수석팀에겐 교육 이틀째(17일)에 과제가 주어지고 그날 풀도록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 수석팀
은'세션 C'라고 불리는 GE의 평가 시스템을 통해 변화에 적응하는 인재를 육성하는 리더십 과정을 듣는
다.

조병렬 GE 이사는 "외부 전문가의 의견들을 수렴해 정책결정을 내려야 하고 아랫사람 의견이라고 무시하
지 않고 한번 내려진 결정엔 모두 동의해야 한다는 GE의 기업 문화가 현 정부가 지향하는 토론 문화와
흡사하다"고 말했다.

?연수원 대외 개방=GE는 크로톤빌 연수원을 사내 교육뿐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한국의 공
무원들뿐 아니라 중국.일본 등 주요 GE 글로벌 고객 회사들을 위해 2주간의 맞춤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어 운영하고 있다. GE코리아도 한국 경영자들을 위한 2주간의 맞춤 체험 프로그램을 내년부터 도입할 계
획이다. 10여명 정도의 핵심 고객 임원이나 CEO들에게 크로톤빌에서 연수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했
다.

삼성경제연구소 신현암 수석연구원은 "GE의 교육시스템은 기업의 인재 육성 과정이 수익 상품으로까지
발전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크로톤빌 연수원=미국 뉴욕의 허드슨 강을 따라 북쪽으로 한시간 정도 올라가면 나오는 조그만 도시 크
로톤빌에 있다. 공식 명칭은 '존 F 웰치 리더십 센터'(잭 웰치의 잭은 애칭이고 본명은 존)이다. 목표
관리(MBO), 위기와 기회 분석 기법(SWOT), 전략계획 등의 수많은 경영 기법을 만들어냈지만 한동안 간
부 휴양소로 전락했다가 잭 웰치가 이를 다시 재건했다.

83년 잭 웰치 전 회장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면서도 4600만달러가 들어가는 크로톤빌 신축 공사에 사인
했다. 당시 그는 투자금액을 얼마나 회수할 수 있겠느냐는 항목에 '무한(Infinite)'이라고 써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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