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마저 팔아먹는 세상, 연극 "초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09-10 오전 9:26:00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농촌 총각과 옌볜 처녀의 결혼마저 '고구려 영토회복'의 차원에서 추진
하고, 돈을 받는다?23일부터 10월24일까지 대학로 극장 상상 블루(구 강강술래극장)에서 공연하는극단
인터의 '초야'는 농촌 총각과 옌볜 처녀의 결혼마저 역사적 대의명분을 곁들여팔아먹는 영악한 세상을
그리고 있다.

연극은 '고구려영토회복준비위원회'가 고토회복 차원에서 옌볜 처녀와 농촌 총각의 결혼 주선 프로그램
을 판매하는 데서 시작한다.

주인공 채용과 옥자는 이 상품을 통해 전통혼례를 올리지만 위원회의 끊임없는상술과 홍보 공세로 행사
는 엉망이 되고, 옥자의 옌볜 친구들은 사기꾼 위원회 일당에 의해 팔려가는 신세에 처한다.

게다가 이들의 보금자리였던 가리봉동 외국인 거주지역마저 사기꾼들을 잡으러온 경찰에 의해 쑥대밭이
되면서 '초야'의 설렘은 무참하게 짓밟힌다.

역사와 인간 관계 마저도 얄팍한 상술로 팔아먹는 대한민국의 세태를 주변인의시선으로 풍자했다. 결말
은 한없는 나락으로 이어지는 비극이지만, 외국인 노동자촌등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소재는 생생하고 희
극적으로 묘사했다.

'춘궁기'줄리에게 박수를'을 집필한 젊은 작가 박수진이 희곡을 썼다. 손대원연출. 박기선 임채용 백현
주 정우혁 김은옥 최석준 등이 출연한다.

공연시각 화-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일요일 오후3시/6시. 2만원. ☎76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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