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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의 폭염이 물러가고 아침, 저녁 바람이 다소 쌀쌀하게 느껴지는 가을이 성큼 우리곁에 돌아왔다.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은 높고 푸른 하늘과 선선한 날씨로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이지만 자칫 방심 하다가는 환절기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조심해야 할 가을 환절기 질환과 이를 예방할 수 있는 건강관 리 요령을 살펴본다.
◇바이러스성 장염=고온으로 인해 음식이 상하기 쉬운 여름에는 세균성 장염이 발생하지만 기온이 떨어 지면 ‘바이러스성 장염’으로 바뀌게 된다. 이 경우 의사가 아니라도 쉽게 질환을 구분할 수 있다.
세균성 장염의 경우 배가 싸르르하게 자주 아프고 혈변을 보지만 바이러스성 장염은 대개 물이 많이 섞 인 설사가 나온다. 심하면 하루 10회 이상 화장실을 가게되나 배는 많이 아프지 않다. 하지만 수분 소실 에 의한 탈수가 올 수 있다.
주로 바이러스성 장염은 대변에 있는 바이러스가 입으로 들어와 전염되는 것이므로 예방을 위해 손을 자 주 씻는 것이 좋다. 또 환자를 격리시켜 환자와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피부건조증=피부가 당기고 입가에 하얗게 각질이 일어난다면 ‘가을피부 건조증’을 의심해봐야 한 다. 가을피부 건조증은 기온이 낮아지면서 땀의 분비가 줄어들고 건조한 기후에 우리 몸이 노출되면서 피부표면의 각질층에 함유된 수분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피부건조증에 의한 가려움증을 예방하려면 너무 뜨거운 물이나 잦은 목욕을 피해야 한다.
특히 목욕 후에는 피부의 습기를 유지시켜 줄 수 있는 보습제 로션을 전신에 바르는 것이 필요하다. 또 실내온도는 너무 덥지 않게 하고, 옷을 가볍게 입어서 비교적 서늘하게 지내는 것이 좋다. 하지만 가려 운 부위를 긁지 않는 것도 이에못지 않게 중요하다.
◇기관지천식=천식은 가을철, 특히 9월에서 11월 사이에 악화된다. 급작스런 기온 변화와 이에따른 호흡 기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다.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정상인 사람도 약 3∼6주 정도 기관지과민성 이 나타난다.
가을철에 유행하는 호흡기 바이러스는 라이노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대표적이다. 라이노바이 러스는 건강한 사람에서 코감기를 일으킨다. 대개 2∼3일의 잠복기 후에 콧물이 나고 코가 막히는 증상 이 오며 목이 아프거나 기침이 날 수도 있다.
특히 이 바이러스는 천식환자에게 발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독감을 일으킨다. 감염된 지 2∼3일이 되면 콧물이 나고 목이 아프며 고열이 난다.
천식을 예방하려면 먼지진드기, 곰팡이 등이 서식하지 못하도록 주위환경을 깨끗히 하는 것이 중요하 다. 또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접종을 하는 것도 좋다.
◇알레르기 비염=가을철에는 차가워진 날씨와 더불어 재채기와 콧물이 흐르며 코가 가렵고 막혀서 고생 하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 늘어난다. 알레르기 비염은 특히 아침에 가장 심한데 재채기와 맑은 물 같 이 흐르는 콧물이 특징이다.
이 때 눈의 가려움증도 동반되는데 알레르기 결막염 때문이다. 가을철 알레르기 비염의 주요 원인으로 는 기온 변화 이외에 꽃가루를 들 수 있다
가을에는 특히 쑥이나 돼지풀 같은 잡초류의 꽃가루가 많이 날린다. 잡초류는 환경파괴가 심해지면서 점 차 늘어나는데 이 중 돼지풀은 1960년대에는 우리 나라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종류였지만 최근에는 도시 주변 하천 근처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을 막기 위해서는 청결이 최우선이다. 집먼지진드기가 서식할 수 없도록 집안을 물걸레로 깨끗이 청소하고, 이부자리를 햇볕에 말리거나 섭씨 55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1∼2주에 한번씩 세탁해 야 한다.
◇우울증=가을이 되면 괜시리 마음이 울적해진다는 사람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사람의 기분에 영 향을 미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햇빛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에서는 봄에는 다소 기분이 들뜨고 가을이 되면 우울해질 수 있다
. 보통 사람들이 느끼는 이런 기분의 변화는 정상범위에 속한다. 하지만 특별히 우울한 일이 없는데 아 무 것도 하기 싫고, 여기 저기 아픈 것 같기도 하고, 자꾸 한숨이 나오고 심지어 ‘죽고 싶다’는 충동 까지 느끼게 된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임상에서는 이런 증상들이 2주이상 거의 매일 하루종일 지속되면 우울증이라고 진단한다.
이 때는 병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우울증은 치료하면 증상이 좋아질 수 있는 질환이다. 다만 우울체질적 인 사람의 경우에는 자주 재발할 수 있으므로 장기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도움말=서울대병원 소아과 서정기 교수,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류인균 교수, 한림대의료원 한강성심병 원 이비인후과 김용복 교수, 한림대의료원 강동성심병원 이혜란 소아과 교수, 포이즌 피부과 문득곤 원 장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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