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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조망좋은 정자 곳곳 일부 터만 남아 아쉬워
가을이 성큼 다가온 선선한 날씨는 한강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서울시내 정자에서 낭만과 여유를 즐기기 에 제격이다.
한눈에 한강이 들어오는 명당 자리에 우리 선조들이 지어놓은 정자는 모두 10곳으로, 정자마다 담겨있 는 사연을 들춰보는 재미도 색다르다. 밤에는 아름다운 서울의 야경이 눈을 더욱 즐겁게 한다. 그러나 어떤 정자들은 사라졌고, 어떤 정자들은 현대식 건물에 가려 한강을 볼 수 없어 아쉬움을 주기도 한다.
강서구 가양동 궁산에 자리잡은 ‘소악루’에 오르면 올림픽 대로 너머 상암동 일대와 난지도, 인왕산 과 북한산이 보인다. 조선 영조때 동복현감을 지낸 이유가 지었고, 겸재 정선의 산수화에도 등장하는 ‘소악루’에 오르는 길에는 양천향교, 허준이 동의보감을 집필한 장소인 허가바위, 을축년 홍수 때 떠 내려왔다는 광주바위 등이 있어 답사를 즐기기에도 좋다.
양화대교와 성산대교 사이에 자리한 ‘망원정’은 세종의 둘째 형인 효령대군이 지었다. 애초에는 기우 제를 지내 ‘희우정’이라 불렸으나 성종의 형 월산대군이 정자를 크게 고쳐 지으면서 ‘망원정’이라 는 이름으로 고쳤다. 효사정(동작구 흑석동)은 태종의 동서인 노한(1376~1443)이 어머니를 위해 지은 정 자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국군의 날마다 이곳에서 공군 에어쇼를 관람했다고 한다.
광진구 자양동에 자리한 낙천정에서 세종은 대마도를 평정하고 돌아온 이종무 장군을 환영하고 상을 내 렸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아파트와 방음벽에 가려 한강이 보이지 않는다. 용이 뛰놀고 봉이 날아다닌다 는 뜻을 담고있는 ‘용양봉저정’(동작구 본동)도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참배하러 다니는 길 에 잠시 쉬었던 행궁이나, 현재는 고가도로와 63빌딩에 가려 한강을 볼 수 없다. 이밖에도 심원정터, 제 천정터, 천일정터, 압구정터, 화양정터 등에는 정자가 있던 자리를 표시하는 표석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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