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35돌 맞은 인터넷…"갈 길 멀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08-31 오전 9:49:00
"내 나이 서른 다섯. 하지만 난 아직도 자라고 있다."탄생 35돌을 맞은 인터넷이 오늘날도 여전히 진화
를 계속하고 있다고 AP통신이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인터넷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69년 9월2일. 당시 미국 UCLA 의 컴퓨터 과학자들이 15피트짜리 회색 케이
블로 두 대의 컴퓨터를 연결하면서 인터넷이 세상에 첫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이들이 데이터 전송 실험을 한 뒤 몇 개월 뒤인 다음해 1월에는 세 개의 또 다른 노드들이 막 탄생하기
시작한 네트워크에 연결됐다.

그 뒤 현재 우리들이 사용하고 있는 각종 첨단 기술들이 속속 선보이기 시작했다. 불과 몇년 뒤 이메일
이 등장한 데 이어 1970년대 중반에는 핵심 커뮤니케이션 프로토콜인 TCP/IP가 발명됐다. 이어 도메인
네임 시스템(1980년대), 월드와이드 웹(1990년대) 등이 잇달아 개발되면서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인터
넷의 형태가 갖춰줬다.

처음 군사, 교육용에 머물렀던 인터넷은 이제 전세계의 기업과 가정을 연결하는 기간 통신망으로 자리잡
고 있다.

◆ 당시 주역들, 여전히 인터넷 현장에서 활약대학원생으로 UCLA의 렌 클라인록 교수의 엔지니어링 랩
에 참여해 인터넷 탄생에 획기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스티븐 크로커와 빈튼 서프는 지금도 여전히 인터
넷 현장에서 뛰고 있다.

현재 국제인터넷 주소관리기구(ICANN)의 보안 담당 회장직을 맡고 있는 크로커는 외부 위협으로부터 인
터넷 주소체계를 보호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반면 MCI에 근무하는 서프는 차세대 인터넷 주소체계인 IPv6를 인터넷과 연결되는 각종 무선장치, 게임
기, 심지어는 개 목걸이 등에 적용하는 일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인터넷망을 지구 밖까지 연
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크로커는 "인터넷은 아직 완성품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지금 현재도 멀티미디어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
한 변화들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프는 인터넷을 처음 디자인 할 당시 보안 장치를 내장하지 않았던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이같
은 작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 야후, 아메리카 온라인(AOL) 등이 진행하고 있다. 이 기업들은 이메일
송신자들을 인증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이처럼 엔지니어들이 인터넷의 핵심 프레임워크를 붙잡고 있는 동안 일부 대학의 연구진들은 속도를 한
층 향상시킨 별도 인터넷 시스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궁극적으로 비디오 회의, 두뇌 이미
지 촬영, 글로벌 기후 연구 등에 새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인터넷2 - 의미론적 웹 등 연구 활발특히 현재의 인터넷 시스템은 컴퓨터 속도 저하와 대역폭 제한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대학의 연구진은 인터넷과 비슷하되 더
욱 빠르고 발전된 별개 시스템을 개발하려는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해양 연구자인 로버트 발라드는 인터넷2라는 또 다른 네트워크를 연구하고 있다. 그는 인터넷2를 이용
해 자신이 1985년에 발견한 타이타닉호 잔해를 실시간 양방향 연계방식으로 보여주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발라드는 "인터넷의 대역폭으로는 마치 창밖을 보는 듯한 희미한 영상만을 제공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
만 인터넷2를 이용하면 고화질 줌 카메라로 직접 보는 것처럼 선명한 화면을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인 인터넷에 비해 100배 정도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인터넷2는 현재 일부 대학, 회사, 연구소 등
에서만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조만간 인터넷2가 현재의 인터넷 네트워크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터넷 연구가 속도 문제에만 치중돼 있는 것은 아니다. www 개발자인 팀 버너스 리가 이끌고 있는 월드
와이드웹 컨소시엄(W3C)은 '똑똑한 웹'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이 차세대 웹으로 연구하
고 있는 의미론적 웹(Semantic Web)은 다양한 정보 처리와 저장을 한결 수월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
고 있다.

이를테면 유전자, 단백질, 화학을 연구하는 별도의 과학자 팀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의미론적 웹을 사용
할 경우에는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각 정보에 유전자나 단백질을 설명하는 태그가 따라붙게 된다. 의미론
적 웹은 별도로 분리된 이들 정보를 링크로 연결하는 데 큰 힘을 발휘한다. 궁극적으로는 사람의 개입
이 필요한 정보 처리와 추론을 대신하는 소프트웨어도 가능해진다.

◆ 저작권 분쟁 등 장벽도 만만찮아 물론 이같은 변화가 수월한 것만은 아니다. 차세대 인터넷 주소 체
계로 5년전 도입된 IPv6는 여전히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현 인터넷 주소 체계인 IPv4가 여전
히 주류 시스템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득권을 지키려는 '구세력'의 저항 또한 만만치 않다. 인터넷은 저작권 보호를 원하는 음반ㆍ영
화업자들과 정보 및 시민 감시를 원하는 정부의 저항에 직면해 있다.

음악이나 영화 같은 콘텐츠의 저작권을 보유자들은 자신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P2P 같은 인터넷 기
술에 족쇄를 채우려 하고 있다. 정보통제, 감시를 꾀하는 정부 역시 인터넷이 발전해 나가는 데 있어 만
만찮은 저항 세력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8월초 미국 연방 통신위원회(FCC)가 "인터넷 전화도 휴대전화나 유선전화와 같은 법 적용을 받아
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렇게 될 경우 인터넷 전화 서비스 업체들도 경찰의 도청이 가능
하도록 시스템을 설계해야 한다.

하버드대학 버크만 인터넷센터의 조나단 지트레인 교수는 외부로부터 조금씩 가해지는 이같은 압력들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그는 "이런 압력들이 인터넷의 공개 아키텍처에 가해진다면 월드와이
드웹을 탄생시킨 스위스 입자물리연구소의 획기적인 프로젝트 같은 것들은 더 이상 불가능하게 될 것"이
라고 경고했다.
이전글 가을 초입 여행, 이런 곳 가볼만 하다
다음글 “깨지기 쉬운 한국 경제” 외국언론 잇단 경고
주소 : 서울특별시 광진구 아차산로 589 우)143-805 / Tel. 02) 456-7850 | Fax. 02) 456-7650 | E-mail. karp@karpkr.org
Copyright(c) 2008 KARP All rights reserved.